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는 전날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정보통신부가 밝힌 ''국내 통신시장의 3개 유.무선 종합통신사업자 그룹 개편''이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의원들은 이미 유·무선 통신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 이외 제3그룹의 실체를 집중 질의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정통부의 방안은 아마도 유력한 종합통신사업자 후보가 내정돼 있음을 전제로 마련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논의가 진행된 사항에 대해 밝힐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원 의원은 이어 "정통부는 현재 포항제철에 동기식 IMT-2000(차세대 영상전화) 컨소시엄 주도, LG텔레콤 인수 등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사실여부를 추궁했다.

같은 당 김영춘 의원도 "정부 구상은 하나로통신이 정부에 건의한 내용과 일치하는데 이것이 하나로의 동기식 사업자 선정과 연관이 있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안병엽 정통부 장관은 "3개 통신사업자 그룹을 내놓은 배경은 통신업계간 과당경쟁을 막아 적정한 경쟁체제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정 그룹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