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신용카드로 불리는 IC(집적회로)카드 지불시스템이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1조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수십조원에 달하는 해외 IC카드 시스템 시장 진출도 가능하게 됐다.

IC카드란 반도체 칩이 내장돼 복제가 불가능하며 칩 안에 다양한 개인 정보가 입력돼 신용카드는 물론 전자화폐 교통카드 회사출입증등으로 사용할수 있는 다기능 카드다.

한국정보통신은 20일 IC카드용 지불시스템을 개발,국제 인증의 마지막 단계인 비자의 중앙승인국(CAA)으로부터 정식 인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비자 중앙승인국 인증은 세계 신용카드 시장의 양대산맥인 비자와 마스터 카드가 1년여에 걸쳐 소프트웨어및 하드웨어에 대한 자체 심사를 거친뒤 내리는 것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정보통신이 개발한 IC카드 인식단말기(EMV)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바로 통용될 수 있게 됐다.

기존 자기띠 방식의 신용카드는 물론 비자 마스터 유로페이등 해외 모든 지불시스템에 적용 가능하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국제인증은 일본 도시바에 이어 두번째로 본격적인 해외 수출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대만등에서 수출을 위한 시제품 요청을 해오고 있다고 한국정보통신은 밝혔다.

한편 IC카드 시장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비자와 마스터 카드가 복사등 불법 변조가 빈번한 자기띠 신용카드를 내년부터 변조가 불가능한 IC카드로 대체키로 했기 때문이다.

당분간 기존 신용카드와 IC카드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을 취하다 오는 2005년부터는 IC카드만을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 여의도및 무역센터등에서 시범 운용에 들어갔으며 올해부터 보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 깔려있는 1백60만여대의 신용카드 단말기 교체수요만 감안하더라도 IC카드도입에 따른 신규 시장 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