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대규모 미개발지인 강서구 마곡지구(120만평 규모)에 첨단 정보미디어산업단지가 들어선다.

고건(高建) 서울 시장은 16일 본지와의 단독회견에서 “현재 추진 중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연계해 마곡지구에 첨단 정보미디어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 동안 서울시가 김포공항 앞 마곡지구를 후세대를 위해 미개발지로 남기겠다는 입장을 바꾼 것이어서 주목된다.

고 시장은 이어 “마곡지구는 상암 DMC와 인접한 데다 인천국제공항 및 김포공항과 바로 연결되는 등 입지조건이 좋다”며 “첨단 정보미디어산업 육성과 관련, 상암동 DMC는 ‘동북아 비즈니스센터’의 역할을 담당케 하고 상암동과 인접한 마곡지구에는 생산개념의 정보미디어산업시설을 세우면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 시장은 “경인운하 건설 여부 및 김포공항의 기능 재정립등 몇 가지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며 “개발방향과 시기, 단지규모 등 개발계획 수립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마곡지구 개발방안과 관련, 조만간 외부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방침이다.

한편 상암동 DMC(17만1000평 규모)는 서울시가 오는 2010년까지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래형 복합도시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와 관련 정보기술(IT) 산업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시는 오는 4월에 DMC 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고 시장은 상반기 중 확정 발표할 뚝섬 개발계획과 관련해 문화, 청소년, 관광을 테마로 한 종합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박인호 기자/ihpark@n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