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서 분리된 위암 원인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유전체 염기서열 초안이 규명됨에 따라 위암 등 위장병 정복의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를 주관한 유향숙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몇년내에 위암 조기진단이 가능할 것"이라며 "진단을 통해 위암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10여개의 대표적인 염기서열 표본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 단장은 "확보된 염기서열을 기초로 유전자 비교 연구를 하면 위암이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밝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염기서열을 미국에서 발견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인에게 고유한 위암 유전자를 찾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밝혀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염기서열은 미국에서 규명된 것과 20∼30% 정도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염기서열의 위치가 달라 미국 연구결과를 그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는게 유 단장의 설명이다.

인간유전체사업단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경상대 의대 이광호 교수팀은 지난 4년여 동안 소규모로 염기서열 분석연구를 진행해 왔으나 자동염기서열 분석장치와 바이오인포메틱스 시스템을 집중 활용,3개월만에 초안을 완성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