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에 관한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

실리콘밸리의 중심부 산타클라라에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컨설팅 전문업체인 자이곡스(www.zygox.com.대표 크리스 란가나스)는 "IT에 관한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이다.

소프트웨어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다른 기업이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주기도 하고 원하는 기업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을 파견하기도 한다.

이 회사의 독특한 비즈니스는 인력파견.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개발인력 부족 현상을 비즈니스 기회로 삼을 것이다.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덕분에 매출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7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최소한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산타클라라와 인도 일본에 있는 사무소를 확장, 오는 4월 뉴저지에, 연말에는 텍사스 달라스에 새 사무실을 열 계획이다.

이 회사의 인력 파견 방식은 특이하다.

일반적인 인력파견회사들과 달리 이 회사는 파견하는 전문가들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고용하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들을 확보할 수 있고 이직이 거의 없습니다"

티나 무샤바시 디렉터는 "또 파견된 직장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해 소프트웨어의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확보한 소프트웨어인력은 대부분 인도인.

현재 인도 사무소에서 약 1백50명이 일하고 있다.

무샤바시 디렉터는 "이들은 대부분 인도의 MIT로 불리는 인도공대(IIT) 출신들"이라며 기술 수준이 무척 높다고 자랑했다.

필요한 경우 전문가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도 한다.

이 회사의 업무개발부장으로 근무하는 다니엘 서씨는 "현재 산타클라라 사무소에서 일하는 50여명의 전문 인력 가운데 상당수가 외국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 회사가 채용하는 소트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게는 취업비자(H1)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고 덧붙였다.

턴키방식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사업은 초기에 일본 기업들에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제공한데서 출발했다.

일본에 아큐라라는 협력업체를 두고 있으며 이 회사의 고객 가운데 일본전기(NEC) 샤프 올림푸스 시티즌 등 일본 기업이 많이 포함돼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오라클 노벨 TRW 등이 이 회사에 프로그램 개발을 의뢰했다.

개발하는 프로그램도 e비즈니스 솔루션, 클라이언트-서버 프로그램, 무선데이터통신용 솔루션 등 다양하다.

무샤바시 디렉터는 "최근에는 통신 및 데이터통신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클라이언트-서버 시스템용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에 기반을 둔 각종 응용 프로그램, 멀티미디어 관련 시스템에 주력합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또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상품이 윈도NT를 채용한 컴퓨터에 쓸 수 있는 지문인식시스템(상품명 AFIS NT-2000). 이 회사는 NEC와 제휴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을 NEC를 통해 전세계에 팔고 있다.

또 인터넷뱅킹 솔루션인 e뱅크, 프로그램 개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소프트웨어 부품인 옴니엑스(OmniXS)등의 상품도 내놓았다.

"한국 기업들과 공동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무샤바시 디렉터는 또 "올해 인도와 미국에서 모두 50여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도 채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