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온라인 경매업체 e베이가 국내 경매업계의 선두주자인 옥션을 인수하면서 후발업체들이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옥션은 이달 중순까지 e베이와의 결합을 위한 법적인 절차를 모두 끝마치고 국내 시장기반 다지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옥션은 상징적인 ''e베이 효과''에다 세계 최대의 경매업체가 갖고 있는 다양한 선진기법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이전보다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에 따라 와와 이쎄일 셀피아 등 후발주자들이 사이트를 전면개편하거나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와와는 지난달 26일 사이트를 전면 개편하고 ''희망가경매''''최저내정가 경매''''자동입찰'' 등 새로운 기능을 도입,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물품분류도 기존 1백8개에서 4백38개로 대폭 늘렸다.

C2C(개인간) 경매가 주력인 와와는 특히 이 분야에 특화된 e베이의 선진기법에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B2B(기업간)시장에 진출,기업 소모성자재(MRO)를 경매형태로 거래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쎄일은 최근 검색엔진 개발업체 부바를 이끌던 정재윤 사장을 새 CEO로 영입하고 전략기획팀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마케팅 인력을 충원하고 홍보대행사를 새로 선정하는 등 고객 홍보도 크게 강화했다.

이달 중순부터는 기존에 텍스트형태로만 서비스하던 상품소개를 동영상으로 제공하기위해 멀티미디어 개인방송국을 열 방침이다.

네트워크 경매업체 셀피아는 1월초부터 6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옥션에 대한 대응전략을 짜고 있다.

1일 조직을 개편하면서 솔루션팀을 크게 강화했다.

경쟁이 치열해진 서비스 분야보다 솔루션판매로 수익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또 온·오프라인에 걸쳐 ''국내 토종''임을 강조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삼성옥션과 옥션플러스 역시 경매솔루션 판매를 주요 사업모델로 정했다.

삼성옥션은 주로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경매솔루션을 판매키로 하고 동남아 미국시장 등을 적극 공략중이다.

상반기중 새로운 분야인 중고품 B2C시장에 진출,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옥션플러스는 경매솔루션을 ASP(응용소프트웨어제공)형태로 제공키로 하고 최근 SK의 리빙OK와 제휴를 맺었다.

이밖에 데이콤옥션이 수익성 악화로 다음달부터 관련사업을 접기로 하는 등 후발업체의 탈락도 가속화되고 있다.

정재윤 이쎄일 사장은 "이번 옥션과 e베이의 결합을 계기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던 2위그룹 업체들이 시장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