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버퀘스트:벨리어스의 흉터(EverQuest:The Scars of Velious) ]

"머그"는 머드와 그래픽의 합성어로 수백,수천명이 동시에 접속해서 즐기는 롤플레잉게임을 뜻한다.

국내의 대표적인 머그 게임으로는 리니지(lineage.ncsoft.co.kr)를 들 수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상용 머그는 미국에서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애플컴퓨터 시대 때부터 큰 인기를 끌어온 롤플레잉게임(RPG)을 머그게임으로 만든 울티마 온라인을 최초의 상용 머그게임으로 꼽는다.

이 게임이 전 세계 영어권 나라들에서 큰 성공을 거두자 이어 두개의 다른 머그 게임이 출시됐다.

소니에서 제작한 에버퀘스트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작한 에숴런스콜이 그것이다.

이 중 에버퀘스트는 전통적인 머드(MUD)의 규칙과 수준급의 3D그래픽을 접목하면서 전례 없는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현재 울티마 온라인과 에숴런스콜을 큰 차이로 누르고 전 세계의 정상에 우뚝선 에버퀘스트.

세계적으로 70만 유닛(unit)이 판매됐으며 매일 15만의 사용자가 접속하고 있다.

이번 겨울을 맞아 두번째 추가팩이 출시됐다.

자,이제 더 넓고 깊어진 에버퀘스트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이야기 속으로

모험의 땅 노래스(Norrath).

인간,요정,난장이,오우거 등 여러 종족이 모여사는 혼란의 땅.

에버퀘스트는 체계적인 스토리 설정이 없이 끝없는 모험의 땅에 플레이어를 던져 놓는다.

스토리는 바로 플레이어의 몫이다.

수천명의 플레이어들이 함께 공존하는 노래스.

이들 하나 하나의 행동과 대화가 노래스의 스토리와 역사가 되어 가는 것이다.

플레이어들이 생명을 불어넣던 노래스에서 어느날 "벨리어스"라는 새로운 대륙이 발견된다.

거인족과 용들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얼음의 땅이 노래스의 모험가들 앞에 펼쳐진 것이다.

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과연 플레이어는 자신의 명성을 떨치고 전설의 보물을 획득할 수 있을까.


<>게임플레이

에버퀘스트는 전통적 롤플레잉 게임에 그 중심을 두고 있다.

게이머는 자신의 마을을 중심으로 주위의 괴물들을 물리치며 성장해 나간다.

성장의 정도에 따라 모험 영역을 점점 넓혀 가며 최상의 레벨인 60이 되면 악의 화신 그 자체와 만나 싸울 수 있다.

수십,수백 시간으로 이어지는 게임 진행 동안 사용자는 여러 동료들을 만나게 되며 서로 간의 우정을 쌓게 된다.

벨리어스의 흉터 추가팩에는 모두 19개의 새로운 존(zone)이 더해진다.

존은 노래스를 나눠놓은 구역을 뜻하며 각 존에 따라 환경과 적의 종류가 달라지게 된다.

이번 추가팩에는 눈의 거인,얼음의 용,폭풍의 거인 등 보기만해도 입이 벌어지는 적들이 새로이 더해 졌다.

더많은 퀘스트와 아이템이 추가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많은 손질을 거친 그래픽도 이전에 비해 훨씬 섬세한 구성을 보여준다.

이 모든것이 노래스 전체 면적의 20% 이상되는 새로운 땅 벨리어스에 포함돼 있다.

두번째 추가팩인 벨리어스의 흉터는 첫번째 추가팩 "쿠낙의 폐허"와 큰 차이를 보인다.

쿠낙의 폐허는 새로운 종족의 출현과 함께 전반적인 게임플레이의 흐름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에 반해 벨리어스의 흉터는 중간 레벨 이상의 플레이어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추가팩이다.

따라서 에버퀘스트를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들에겐 적절하지 않으나 기존의 사용자들에겐 커다란 즐거움을 가져다 줄 것이다.


<>글을 마치며

에버퀘스트와 같은 수준있는 머그게임이 국내 사용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영어로 돼 있기 때문이다.

롤플레잉의 특성상 영어로 읽어야 할 것이 많고 플레이어들간의 대화도 영어로 이뤄진다.

하지만 이 때문에 에버퀘스트를 놓쳐야 한다면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두번째 추가팩을 통해 더 넓고 깊어진 에버퀘스트의 세계를 만나보자.

언어의 장벽을 조금만 넘어선다면 수백시간의 즐거움과 잠 못드는 수많은 밤들을 약속하는 수준높은 게임이다.

로스앤젤레스=이진오 게임일보(www.gameilbo.com)대표 gameilbo@gam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