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정보기술)업계에 아시아계 인력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지역 전문인력에 업무를 아웃소싱하거나 이들을 직접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임금이 국내 인력의 50∼80% 수준으로 비용절감효과가 높은데다 아시아권 진출에 ''첨병''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해외연수 경험자나 IT관련 자격증 소지자 등 고급인력이 많아 업무능력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특히 작년 11월부터 IT 관련 해외인력의 국내 체류가 해당국가와의 비자협약없이 3년까지 가능해지자 구인을 희망하는 업체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이미 아시아계 채용이 일반화된 제조업에 이어 앞으로 IT분야도 업무의 상당부분을 아시아계 인력이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RM(고객관계관리)솔루션 업체인 CC미디어는 작년 하반기 중국계 직원 2명을 신규 솔루션 개발업무에 채용했다.

올해는 5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CC미디어측은 앞으로 이들 인력을 중국 현지법인인 ''CC미디어 차이나''에 배치해 중국시장 진출의 ''첨병''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인 아이브릿지도 최근 중국 업체와의 제휴 관련 업무에 중국계 인력을 채용했다.

CTI(컴퓨터 전화 통합)솔루션 업체인 텔스톤은 3명의 인도계 직원을 뽑아 개발직에 배치했다.

SI업체인 SK C&C는 작년 인도계 엔지니어를 뽑은데 이어 올해도 2명을 더 고용한다.

삼성SDS는 올해 중국과 인도 프로젝트에 현지 국가의 인력을 투입한후 이들중 일부를 국내 업무에 순환근무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IT전문교육 업체인 한국ITM은 2월말까지 10여명의 인도 전문인력을 들여와 국내 4곳의 IT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 ITM 김동섭 사장은 "IT업종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중급 이상의 인력을 수입할 계획"이라며 "네트워킹 보안전자상거래 분야의 국제 공인자격증 소지자들이 다수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