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업계의 화제 가운데 하나는 토종 포털 "네이버"(www.naver.com)의 약진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한게임"(hangame.naver.com)과의 사이트 통합이후 하루 페이지뷰가 1억을 돌파한데 이어 회원수도 1천5백만명을 넘어섰다.

인터넷 조사기관들이 발표하는 각종 사이트순위지표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매트릭스 방문자수 순위에서 다음 야후코리아에 이어 3위에 올랐고 IRC가 네티즌의 시작페이지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다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몇달 전만 해도 "포털"하면 주로 다음 야후 라이코스까지만 언급됐으나 최근들어서는 네이버가 빠지지 않는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을 뿐 갑작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한게임 원큐와의 합병, 커뮤니티와 콘텐츠 강화, 지능검색서비스 런칭 등 미디어로서의 파워를 꾸준히 키워온 결과입니다"

이해진 네이버컴 사장은 "새삼스러울 것 없다"는 반응이나 광고실적을 얘기할 땐 역시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한다.

지난해 8월에 비해 지난달 매출이 두배 이상 늘어났으며 올들어서도 야후와 다음에 근접한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러나 이 사장은 아직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고 한다.

한게임을 흡수합병하며 구상한 시너지효과의 마지막 단계가 눈앞에 와 있다.

바로 "한게임 유료화"다.

한게임은 18일부터 빌링.결제시스템 내부 테스트에 들어가고 다음달 1일부터 유료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존 게임은 무료로 제공하고 좀더 재미있고 수준높은 게임은 유료화하는 프리미엄서비스죠. 예를 들어 세븐오디포커는 그대로 무료, "하이로"는 유료로 제공하는 식입니다. 이 서비스만 성공하면 네이버는 수익구조에서 안전궤도에 들어섭니다"

이 사장은 올해 포털업체의 관건은 광고.상거래매출과 콘텐츠.서비스유료화, 솔루션 영업의 균형을 얼마나 잘 맞추느냐에 있다고 진단한다.

이는 미디어로서의 파워를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는 것과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의 "밸런스"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검색 게임 등에 집중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커뮤니티서비스는 실익을 철저히 계산해서 투자한다.

솔루션판매는 국내보다는 해외판매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미국에 지난달 현지법인을 세웠으며 검색패키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솔루션판매와 함께 검색.게임서비스로도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다.

이 사장은 "해외사업을 위해 외자유치도 검토하고 있다"며 "상반기 사업이 예정대로 진척되면 하반기에 코스닥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