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폐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예측되고 있음에도 국내 준비상황은 기대 이하다.

IC카드 단말기의 호환성이 없는 데다 단일화된 국제표준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위·변조를 막기 위한 기술은 신뢰성도 입증되지 않은 채 사용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지방 자치단체들이 제각각 표준화되지 않은 교통카드를 남발하는 것도 문제다.

비표준화는 전자화폐의 표준과 시장 확대,범용성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춘천의 K-캐시,원주와 전북의 A-캐시,부산의 하나로 교통카드 등 지역마다 독자적인 전자화폐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의 몬덱스와 V-캐시마저 경쟁대열에 가세하는 형국이다.

중복 투자는 국가 전체적으로는 상당한 손실이다.

특히 선진국에 대한 기술의존도가 지나치게 놓은 점은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