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채팅을 통한 범죄가 속출,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 상당수가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아동학부 이순형 교수는 12일 "인터넷통신인 유니텔을 통해 지난해 5월 전국의 네티즌 2천1백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사이버 공간에서 직업을 사실대로 밝힌다''고 답한 사람은 59.9%(1천2백98명)뿐이며 ''사실대로 밝히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무려 40.1%(8백7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의 혼인상태에 대해서는 60% 이상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실제로는 기혼이면서도 미혼이라고 속이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체 조사자 가운데 11.4%(2백48명)는 자신이 남성인지,여성인지 성(性)을 사실대로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채팅할 때 실제는 동성이지만 이성간인 것으로 속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 통계조사로 확인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