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지 않는 곳엔 "가능성"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익스플로러는 분명 버거운 상대지만 도전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고미드(GOMID)의 김종민 사장(35)은 지난해 차세대 웹브라우저(인터넷 검색 프로그램)인 "아이커넥터(iConnector)"를 사이버공간에 선보였다.

현재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MS의 익스플로러(explorer)에 과감히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무모한 폭동(?)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에 대해 김 사장의 대답은 의외로 명쾌하다.

"어떤 기업도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사 역시 예외는 아닐 겁니다".

김 사장은 광운대학교 전자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한국통신과 한국통신 프리텔에서 연구원 생활을한 엔지니어출신 경영자다.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을 팽개치고 지난해 1월 웹브라우저 개발업체인 고미드를 설립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김 사장은 "외국 장비를 들여와 개량하는 작업만 하다보니 원천기술에 대한 갈증이 심했습니다.

핵심기술을 우리손으로 개발해보자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의 이같은 생각은 회사이름에도 투영됐다.

원천기술의 한가운데(MID)로 향하자(GO)는 생각에 회사이름을 고미드(GOMID)로 정했다.

벤처기업 특히 인터넷 관련기업을 바라보는 최근의 우려 섞인 시선도 김 사장에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수익성에 대한 논란이 벤처기업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오프라인업체 역시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곳이 많으며 오히려 독창적인 기술개발에 전력할 수 있는 벤처기업의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고 김 사장은 강조한다.

김 사장이 개발한 아이커넥터는 이차원과 삼차원 통합브라우저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차원 공간에 머물러 있는 현재의 인터넷 검색환경을 삼차원 공간으로 끌어 올렸다.

따라서 키보드없이 방향키와 마우스만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며 음성으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음성인식기능도 포함돼 있다.

지속적으로 소형화되고 있는 정보통신기기에는 필수적인 요소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현재의 이차원 공간에서 이뤄지는 검색기능도 병행할 수 있다.

지난해 1월 설립 당시 고미드의 자본금은 3억원.이후 국민기술금융 로만손 국제창업투자의 참여로 현재의 자본금은 자본잉여금(6억원)을 합쳐 35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만큼 고미즈의 수익모델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증거다.

"자바(JAVA)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인 만큼 향후 IMT-2000,PDA,인터넷TV 등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모든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 사장의 말엔 향후 수익창출에 대한 자신감이 배어 있다.

최근 국내업체 두 군데와 납품계약을 완료했으며 조만간 외국자본의 유치도 이뤄질 전망이다.

기술력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인터넷 브라우저 엔진을 아시아 최초로 개발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컴덱스(COMDEX)를 통해서도 미국 바이어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차세대 웹브라우저를 통해 김 사장이 구현하고자 하는 사이버 세상은 궁극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다.

정보만 유통되고 이를 만든 사람은 사라진 지금의 인터넷 공간.여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것이 김 사장의 꿈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