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52)한국통신 신임사장은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상용 서비스 시기를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3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정보통신부가 밝힌 대로 2002년중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때쯤이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용 서비스 시기는 늦출 수 있다"고 답변했다.

또 "3세대(IMT-2000)로 빨리 가는 것이 옳은지 생각해봐야 한다""수요가 있어야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2세대(현행 이동전화)에 수조원을 투자해 놓고 서둘러 3세대로 넘어간다면 국부유출을 가져올 것"이라며 상용 서비스 연기를 강력히 시사했다.

이 사장은 취임 소감으로 "한국통신을 제대로 된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산업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바람에 지금까지는 주먹구구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 및 실천방안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의 비전에 대해서는 "진정한 의미의 국내 최고기업,세계적 수준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통신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노조가 지적한 대로 한국통신 경영권이 외국기업이나 대기업집단에 넘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나도 반대한다"고 잘라 말했다.

또 "한국통신이 외국의 공룡 통신업체들과 맞서 싸우게 하려면 한국통신을 공룡이라고 비난하거나 자르려 하지 말고 뛰는 공룡이 되게 해야 한다"고 발언,분할 매각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솔루션 전자장터''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사장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을 정보화함으로써 효율을 높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정보화"라면서 "솔루션 제공업체와 솔루션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을 한곳에 모아 솔루션을 사고팔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