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가 파업과 직장폐쇄로 맞서고 있는 데이콤의 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가 내년 1월1일부터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따라 데이콤의 인터넷 전용회선을 이용하고 있는 1만2천여개 기업들과 3백여만명의 천리안(PC통신) 가입자, 1백30만명의 시외전화 가입자들이 일대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데이콤 노동조합은 29일 "새해 1월 1일부터 기본 통신시설 가동을 위해 투입하고 있는 비상 요원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에서 직장폐쇄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 요원을 계속 상주시키는게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노조측은 설명했다.

따라서 회사측에서 직장폐쇄에 들어간 서울 역삼동 본사를 비롯해 서울 용산 센터, 안양 센터 등 3개 통신시설의 비상 요원 40여명이 철수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통신및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해 근무하고 있는 전체 비상 인력(65명)의 60%에 이르는 규모다.

이에 따라 데이콤의 시외및 국제 전화, 인터넷 전용회선(보라넷), PC통신 천리안 등 통신및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서울 본사와 용산및 안양 센터는 핵심 인터넷및 통신전용회선 시설이 밀집해 있고 수도권 전화 통신을 대부분 처리하고 있어 피해는 걷잡을수 없이 커질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회사측에서도 당장 통신 시스템에 장애가 생겼을 이를 재빨리 수리할수 없게 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직장폐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부산 등 전국 6개 지역본부,아산 지구국, 여주 지구국, 대덕 연구소 등에는 25명의 비상 요원이 계속도 투입될 예정이라고 노조측은 밝혔다.

이에대해 회사측에서는 직장폐쇄중이라고 하더라도 통신 기본시설에 대한 운용 요원을 철수하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면 모든 대응책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콤은 노사간을 중재할 임의조정을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해놓은 상태며 내달 10일께 임의조정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