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추계컴덱스의 화두는 무선 통신기술과 리눅스로 요약됐다.

리눅스의 경우 전세계 2백80여개 리눅스 업체들이 "리눅스 비즈니스 엑스포"에 참여해 1백여개의 솔루션을 출품했다.

지난해 IT업계에 화려하게 데뷔한 공개운영체제인 리눅스가 이젠 IT시장의 뚜렷한 조류로 자리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리눅스의 성장 배경에는 리눅스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의 독점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운영체제라는 점이 강력하게 작용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레드햇 VA리눅스 코발트네트웍스 등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리눅스 기업 설립과 투자붐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게 된 것.

마이크로소프트의 강력한 대응으로 올 하반기 들어 리눅스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 했지만 IBM이 내년 리눅스 부문에 10억달러를 투자키로 최근 발표하는 등 리눅스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리눅스 시장 현황=IDC자료에 따르면 리눅스 서버 시장 점유율은 지난 98년 16%에서 지난해 25%로 늘어났다.

데이터퀘스트는 리눅스 서버 어플라이언스 시장이 오는 2003년에는 전체 어플라이언스 시장(1백58억달러)의 24%에 달하는 38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리눅스 서버시장 규모도 지난해 86억원 수준에서 오는 2002년엔 1천5백억원 정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리눅스 비즈니스 모델=크게 서비스 단계에 속하는 <>배포판 <>기술지원 <>교육모델과 맞춤화 단계로 분류되는 <>IT서비스.컨설팅 <>하드웨어 번들판매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이중 리눅스 배포판 사업과 하드웨어 번들모델이 가장 비즈니스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배포판은 리눅스의 표준 커널(kernel.운영체계의 핵심)에 시스템 운영에 필수적인 툴,유틸리티,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레드햇 수세리눅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각각의 배포판마다 부가 애플리케이션에 차이가 있다.

특정 회사의 배포판을 이용하는 사용자끼리 커뮤니티를 자연스럽게 구축할 수 있고 컨설팅이나 교육,기술지원 등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드웨어 번들 사업은 특정 서비스 목적에 맞게 서버를 구축해 판매하는 것이다.

하드웨어와 그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운영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이 통합돼 있다.

배포판 사업보다 수익구조가 명확하다는 게 장점이다.

레드햇에 라이선스를 받아 소스코드를 수정해 파일서버 웹호스팅서버 이메일서버 등 기능형 서버를 개발해 판매하는 코발트네트웍스가 대표적인 예다.

<>국내 리눅스 업체 현황=초기 국내 리눅스 업체들은 배포판이나 기능형 리눅스 서버 판매에 치중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이 모아졌다.

일반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워드프로세서 프리젠테이션툴 등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없이는 일반 컴퓨터 사용자층을 파고들지 못한다는 판단때문이었다.

한컴리눅스의 "한컴 오피스 1.0 스탠다드",아델리눅스의 "아비워드" "그누메릭"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어 내장형 리눅스 개발이 열기를 띠고 있다.

팜팜테크의 무선단말기용 리눅스OS인 "타이눅스"나 다산인터네트의 "임베닉스" 등이 그 예다.

리눅스가 해킹에 취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보안관련 응용제품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최근 들어선 리눅스원 자이온리눅스 등이 리눅스 클러스터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리눅스 시장 전망=김해진 엠비텍 실장(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리눅스연구팀장)은 "앞으로의 리눅스 비즈니스 모델은 기술이나 시스템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서비스나 솔루션을 판매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표준화돼 있는 시스템 캐비넷과 하드웨어 박스에 리눅스를 탑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이상 이윤을 남길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내장형.실시간 리눅스(embedded & realtime Linux)와 저렴한 비용으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클러스터링 분야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