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맘때면 스키장을 찾기 위해 주말만 손꼽아 기다리는 스키 마니아들을 어렵잖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인터넷 시대.

스키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얻을 순 없을까.

"스키114(www.ski114.com)"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스키114는 스키 데몬스트레이터(데몬)인 강돈혁(35) 사장이 지난해 만든 "사이버 스키 스쿨"이다.

데몬은 스키 강사들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는 스키대회에서 최고의 스키어(skier)로 뽑힌 20명에게 주는 일종의 자격이다.

데몬 제도는 지난 93년 국내에 도입됐다.

데몬은 매년 새롭게 선발하기 때문에 현재 전현직 데몬을 모두 합해도 40여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뛰어난 스키 실력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스키114는 7명의 전현직 데몬이 모여 만든 "사이버 스키 스쿨".

강 사장은 국내 스키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스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가 없다는 생각에 스키114를 만들게 됐다.

스키114는 크게 "스키 스쿨"과 "커뮤니티"로 구성돼 있다.

"스키 스쿨"에서는 스키와 관련된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스키 명강의 코너"를 마련해 초급자를 위한 정보에서 고급자이 알아야 할 스키에 대한 정보를 골고루 정리해 놓았다.

스키114의 경쟁력은 "동영상 스키 강좌".

강 사장이 직접 출연한 동영상을 올려 놓아 초급자들이 처음 스키를 타는 방법부터 고급자들이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했다.

"테크닉&클리닉"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스키 기술과 장비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스키는 장비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좋은 장비를 고르는 방법은 물론 관리하는 방법을 꼭 알아야 한다.

"스키 스쿨"과 함께 스키114의 한 축을 이루는 "커뮤니티"는 회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식을 전하는 공간이다.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채팅을 할 수 있게 했다.

스키114는 회사의 성격과 동호회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이 특징.강 사장 자신도 사장이면서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다.

강 사장은 "수익도 중요하지만 스키어들이 좀더 좋은 환경에서 스키를 탈 수 있게 하는 것이 스키114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스키114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성공적으로 결합한 수익 모델을 갖고 있다.

야외 운동인 스키의 특성상 회원들은 직접 스키장을 찾기 때문이다.

스키114는 회원들에게 강습을 실시하고 스키장 할인권을 판매해 수익을 올린다.

스키 강습은 일반인과 강사 양성반으로 나눠 진행되며 수강료는 하루 평균 7만원선이다.

보통 나흘 일정으로 강습이 진행되며 데몬들의 개인 강습을 받을 수도 있다.

스키114의 회원은 3천여명.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고 정보를 찾는 네티즌들이 많아 하루 방문객수만 3천여명이나 된다.

강 사장은 "올해 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키114는 앞으로 우수한 스키 장비를 직접 들여와 판매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

강 사장은 "현재 스키 장비 가격에는 거품이 많다"며 "스키114가 직접 스키 장비를 들여와 회원들에게 싼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의 꿈은 제대로 된 국산 스키 장비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것.

국내에는 아직 국산 스키 장비가 없어 1백%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강 사장은 "세계가 알아주는 한국 스키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