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은 세계적으로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무선인터넷서비스를 본격화함에 따라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휴대폰 업계는 지난 6월 보조금 제도 폐지 이후 판매가 크게 위축됐으나 PCS업체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다시 늘고 있다.

PDA(개인용휴대단말기)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무선인터넷의 사용이 대중화될수록 시장 역시 커질 전망이다.

<>국내 휴대폰업계 현황=지난 6월 단말기보조금 제도의 폐지 이후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수요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LG전자 현대전자 등과 같이 저가형이나 내수비중이 큰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경우 영업 실적이 악화돼 공장가동률도 하락했다.

지난 1월~5월까지 월평균 생산량은 1백77만대였던 반면 6월과 7월의 생산량은 40만대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10월에 1백만대에 이를 정도로 다시 성장하고 있다.

이는 SK텔레콤의 시잠정유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틈타 PCS업체들이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9월 신규 단말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SK텔레콤이 10월 들어 다시 공급해 단말기 생산이 1백만대를 넘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휴대폰 수요는 1천3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1천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PDA 현황=현재 국내 PDA시장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PDA가 무선인터넷의 확산으로 대중성을 얻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PDA생산업체들이 각기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며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 PDA 시장에서 유통되는 제품들은 운영체제(OS)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제이텔의 셀빅 OS를 사용한 제품들을 비롯해 <>윈도우CE를 OS로 사용하는 국내외 PDA <>미국 팜컴퓨팅의 팜OS가 탑재된 수입 PDA <>임베디드 리눅스가 탑재될 제품 등이 있다.

특히 원도우CE와 임베디드 리눅스가 PDA간 운영체제로 등장하면서 PDA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원도우CE를 사용하는 PDA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는 엠플러스텍 아이디닷컴 등이 있다.

임베디드 리눅스를 이용한 PDA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메이트 밀레텍 팜팜테크 등이 임베디드 리눅스를 탑재한 PDA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향후 전망=휴대폰의 세계적인 판매는 꾸준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억9천1백만대가 판매됐고 올해는 4억3천4백만대,오는 2004년에는 10억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휴대폰 생산업체들의 수익성은 점차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지난 98년에는 10%이상이었지만 지난해부터는 10%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이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게다가 합병을 통해 대형화되고 있는 이동통신사업자에 비해 교섭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PDA의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세계적으로 컴퓨터를 제외한 인터넷단말기의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어 오는 2005년에는 6억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기존 컴퓨터 성능에 가까운 각종 운영체제가 개발되고 있어 PDA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휴대폰과 PDA를 하나로 결합시키려는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의 선두주자는 미국 핸드스프링과 일본 교세라.

핸드스프링은 PDA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출시했다.

퀄컴의 휴대폰 단말기를 사업을 인수한 교세라도 팜OS를 장착한 휴대 단말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핀란드의 노키아, 미국의 모토롤라 스웨덴의 에릭슨 등도 휴대폰과 PDA의 통합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싸이버뱅크가 PDA와 휴대폰이 통합된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