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남에 따라 기업의 사업영역을 CI(기업 이미지통합)에 직접 반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CI기법은 네티즌들이 신생업체의 기업로고만 봐도 어떤 회사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상당수의 인터넷기업들이 브랜드의 "차별화"를 위해 선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인터넷주소(도메인)를 기업로고로 사용하는 이 기법이 자사의 서비스를 홍보하는 데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미 프라이스라인닷컴(priceline.com)은 지난 98년부터 소비자가 항공권 호텔숙박권 등 각종 티켓값을 먼저 부르면 이를 공급자에게 경매로 부치는 독특한 판매방식을 선보인 회사.

이 업체의 브랜드 ''프라이스라인''은 ''프라이스(가격)''와 ''라인(선)''을 합친 말로 ''자신이 가격을 직접 결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라이스라인은 운영 첫해에만 1백만명이 넘는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현재 매분기 30만명 이상의 새 회원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 96년 이스라엘의 한 벤처기업이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없는 전자우편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무료 소프트웨어가 바로 아이시큐(ICQ).

ICQ는 자신이 등록해놓은 사람이 인터넷에 접속하면 이를 즉시 통보,서로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내가 당신을 찾는다(I Seek You)''란 문장의 발음을 알파벳 약자로 표현해 자사의 서비스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서로 손을 맞잡고 있는 사람들을 형상화시킨 로고로 기업의 사업영역을 명확히 밝혀주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6월 전세계 사용자수 1억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이 작은 벤처기업은 지난 98년 미국 AOL로부터 약 4억달러에 매각됐다.

국내에서도 이런 CI기법이 최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파수닷컴 프라이스키스 등이 대표적인 예.

특히 지난 6월 삼성SDS로부터 독립한 파수닷컴은 친근감을 주는 한국적 회사명을 도입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지털콘텐츠의 든든한 파수꾼''을 슬로건으로 내건 파수닷컴은 음악 영화 e북 등 각종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해주는 DRM서비스를 세계에서 처음 상용화시킨 회사.

자체 서비스명에도 ''파수DRM'' ''파수스트리트'' 등의 이름을 사용,소비자들이 ''저작권 보호''란 의미를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