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게임붐을 일으킨 스타크래프트의 게임리그가 생기면서 다른 게임들도 각자의 리그들을 가지고 중계를 하기 시작했다.

많은 게임들이 뜨고 졌지만 그 중 성공적으로 정착한 게임 중 하나가 바로 피파2000이다.

한국 국민의 축구에 대한 사랑과 2002년 월드컵 분위기 조성이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피파2000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인 EA에서 개발한 것이다.

이 회사는 매년 다수 유명 스포츠게임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피파 시리즈는 그 중 한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

이제 2000년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수많은 피파팬들이 기다리던 피파2001이 출시됐다.

자 이제 귀가 터질듯한 환호성과 열기가 가득찬 월드컵구장으로 가보자.

<>게임플레이

"축구"라는 기본적인 룰이 있기 때문인지 게임플레이 부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새로운 게임플레이를 위해 손으로 들고 뛰기 같은 요소를 추가한다면 더 이상 축구가 아니지 않겠는가.

컨트롤은 피파2000때와 거의 흡사하며 제대로 즐기자면 모든 버튼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초보 플레이어도 몇 개의 버튼만 가지고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제공되는 게임모드는 연습모드,퀵매치,시범경기,풀 시즌, 넉아웃컵,커스텀 리그,토너먼트,멀티플레이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특히 멀티플레이 모드는 EA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 플레이어들과 경기가 가능하다.

이는 피파2000까지는 지원되지 않던 서비스로 기존의 피파팬들에겐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현실감

많은 스포츠게임들이 고전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현실감이다.

너무 지나친 현실성은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고 오락적인 요소가 심할 경우에는 게이머들에게 외면받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피파2001은 2000에 비해 더 나아진 균형을 이뤄냈다.

오락적인 요소보다 현실성에 좀더 다가섰지만 게임의 흥미는 그대로 보존해 냈다.

선수의 속도와 체력,그에 대한 경기장 크기가 섬세한 조정을 거쳤다.

그 결과 선수의 크기가 약간 줄었지만 현실성은 몇 배로 증가됐다.

또 중력과 관성의 법칙을 무시한 듯한 플레이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간혹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멋진 플레이가 나오지만 흥미를 더할 뿐 게임의 밸런스를 흐리지는 않는다.


<>그래픽

피파2000에서 2001로 넘어오면서 눈에 띄게 좋아진 점은 그래픽이다.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은 플레이어의 모델링이다.

유명한 스타 플레이어들은 등 번호와 이름을 눈 여겨 보지 않아도 얼굴만 보고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킥이나 패스를 할 때도 공이나 몸에 움직임에 따라 시선과 동작이 바뀌는 것도 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놀라게 되는 것은 주위 환경이다.

지금까지 이만큼 주위환경을 잘 표현한 축구게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선수들의 그림자가 바뀌며 밝은 낮에서 저녁으로 넘어갈 땐 경기장에 어둠이 깔린다.

경기장 잔디위로 흐르는 구름 그림자와 수없이 떨어지는 비도 장관이다.

현재 각 채널에서 중계하는 피파2000 경기도 멍하게 보면 실제 경기로 보이는데 피파2001은 언뜻 보아서는 구분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글을 마치며

야구와 더불어 축구처럼 한국 국민을 사로잡는 운동은 없을 것이다.

피파2001이야 말로 이 감동을 게임으로 다시금 느끼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국 국민들은 축구라는 익숙한 게임플레이 덕분에 피파2001을 주위 사람들과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피파2000에서 아쉬웠던 점이 모두 해결된 피파 2001.

2002년 대망의 월드컵이 열리기까지의 아쉬움은 이제 피파2001로 달래보도록 하자.

LA=이진오 게임일보(www.gameilbo.com)대표 gameilbo@gam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