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후계자는 누가 될 것인가.

포스트PC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정보기기를 둘러싸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팜PC 포켓PC 스마트폰 웹패드 태블릿PC 등이 차세대 정보기기의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이 제품들은 명칭과 크기가 제각각이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하나의 기기에 무선인터넷과 컴퓨팅, 그리고 이동전화기능을 갖는 것이다.

하나의 정보기기로 언제 어디서든지 사무실에서 작업을 하는 것과 동일한 환경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컴퓨팅 기능이 구현된 손바닥 크기의 소형PC와 일반 노트 크기의 웹패드를 무선 모바일 혁명을 주도할 선두주자로 꼽고 있다.

이동성을 강조한 소형PC와 e북 등 콘텐츠 수용능력에서 강점이 있는 웹패드는 당분간 별도의 시장을 형성하면서 독자영역을 개척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이 분야의 대표주자는 사이버뱅크와 이젝스.

두 업체는 각각 모바일 인터넷 기능을 구현한 소형PC와 웹패드를 내놓고 시장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 이젝스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웹북을 개발, 웹패드로 불리는 차세대정보기기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부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덱스쇼에 박막액정화면을 채택한 5종의 웹북을 선보여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이지원(ezone)은 모뎀과 랜(LAN) 등 유선은 물론 무선 랜, CDMA 등 무선도 지원한다.

또 화면크기가 8.2~8.4인치여서 일반 노트북에 비해 손색없는 화면을 제공한다.

아직은 이동전화 기능을 갖고 있지 않지만 기술적용에는 문제가 없다.

이젝스는 올해 예상매출 1백억원이 모두 수출로 이뤄질 만큼 철저히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컴덱스를 계기로 미국 일변도에서 탈피, 남미 유럽 일본 등지로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이동통신회사와 제휴해 국내에도 웹북을 판매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경수 사장은 국내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

국내에서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려면 2~3년은 걸릴 것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김 사장은 "이젝스의 웹북은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자신한다"며 "웹북이 e북과 결합할 경우 모바일 인터넷기기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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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뱅크 =사이버뱅크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덱스쇼에 소형PC와 이동전화를 한기기에 묶은 "사이버드"를 출품해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사이버드는 컴덱스 첫날 인터넷신문인 C넷이 선정한 "주목받는 신상품"(Hot Product)으로 선정됐고 주최측이 시상하는 베스트 오브 컴덱스(Best of Comdex) 무선분야에서 최종결선에 올랐다.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수상작이 그래픽카드였던 점을 감안하면 무선정보기기분야에서는 최고작으로 인정 받은 셈이다.

조영선 사장은 사이버드가 PC와 이동전화가 결합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정보관리를 하는 PDA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사이버드는 정보단말기 CDMA 블루투스 기술이 하나의 기기에 구현된 제품이다.

PC 모니터 수준의 선명도를 갖고 있으며 엑셀 워드 등 각종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작업할 수 있다.

CDMA 모뎀이 내장돼 있어 무선인터넷은 물론 이동전화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본체와 본체를 작동시키는 스타일러스 펜간에는 블루투스 기술이 적용돼 펜을 수화기로 쓸 수 있다.

사이버뱅크는 12월에 미국에 2천5백만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제품양산은 삼성전자와 텔슨전자가 맡았다.

국내에는 SK텔레콤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내년 3월께부터 판매된다.

조 사장은 "사이버드는 거대 메이저회사들의 제품에 비해 기술적으로 6개월 이상 앞서 있다"며 "차량정보단말기, 전자책 분야로 접목시킨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2)3483-4600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