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대행업무를 하는 김 사장은 몇 일전 외국 바이어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운동화 끈"을 급하게 수입하고 싶은데 믿을 만한 제조업체를 알선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운동화여서 "끈쯤은" 이라고 간단히 생각한 김 사장.

그러나 전화번호부는 물론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을 몇 일동안 뒤져도 원하는 답을 찾지 못했다.

검색된 정보는 운동화 제작업체,운동화 끈 바로매기 등등 관심 없는 분야 뿐이었다.

김 사장과 같은 문제는 대한상공회의소에 의해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코부다(KoBuDa:www.kobuda.net)라는 기업경영정보 포탈사이트를 구축중이기 때문이다.

대한상의는 29일부터 코부다를 구축하기 위해 실태조사에 나선다.

경기도 지역을 시작으로 다음달 7일까지 7개 지역에서 20만 기업을 대상으로 70여개 항목을 체크한다.

"이번 조사로 구축되는 상품정보는 일부 쇼핑몰 또는 B2B 마켓플레이스에서 제공되는 상품정보와는 여러 면에서 다를 겁니다. 가장 큰 특징은 수요자(소비자)의 시각에서 상품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지요"(대한상의 김학광 본부장)

현재 구축된 대부분의 상품정보는 상품을 공급하는 기업이 제공한 자료를 가감없이 그대로 올리거나,사이트 운영자가 전문적 지식없이 임의로 상품을 분류,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기계부품 등 중간 제품의 경우 정확한 상품명을 모르면 검색이 사실상 힘들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상의는 상품을 용도별로 조사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을 단순히 "타이어"가 아닌 "자전거용 타이어","자동차용 타이어" 식으로 조사,정보의 검색 단계를 줄이고 정확하게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

누구나 알고 있는 브랜드명으로도 쉽게 기업을 검색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상의의 상품데이타베이스 구축에는 해결해야할 과제도 있다.

상품코드의 표준화 작업이 우선 시급하다.

현재 이뤄지는 B2B거래는 사이트마다 상이한 상품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똑같은 상품이라도 어느 사이트는 A로 표시하는 반면 다른 사이트는 로 표시하고 있다.

때문에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인식됨으로써 다른 사이트에 등록된 기업간 상거래는 성사되기 힘들게 된다.

상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을 만들기로 하고 UN/SPSC 상품체계에 따라 상품 코드를 부여할 계획이다.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사이버 상거래 언어를 만드는 작업에 국제상업회의소(ICC)라는 국제적 조직과 7만여 국내 회원을 보유한 대한상의가 최적임"이라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