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운영과 관련된 모든 기술을 판매합니다"

SK 울산공장이 40년간 익힌 석유화학 공장의 각종 운영 기술을 상품화,인터넷을 통해 판매키로했다.

지난 8월 기술포털 등 4개의 웹사이트를 개설한데 이어 최근 재료기술 NIR(Near-infrared 근적외선 분석기술)기술 사이트를 추가 오픈했다.

이들 중 기술포털사이트는 유료로 전환 운영중이다.

나머지 사이트들도 호응도를 보아 장기적으로 유료화 한다는 계획이다.

SK가 공장 운영 기술을 상품화시킨 것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앞으로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지난 99년초 지식경영을 도입해 그동안 각종 기술 11만여건을 데이타베이스화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이미 올해초에는 아프리카와 대만 업체들과 1천6백만달러 규모의 기술지도계약을 체결했다.

SK는 인터넷 기술판매를 포함 기술사업전체에서 올해 1백93억원의 매출에 46억원의 이익을 남기고 내년에는 매출 4백11억원에 1백억원의 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 웹사이트=지난 8월 기술포털 에너지절감 설비 시험분석서비스등 4개의 기술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들중 기술 포탈 사이트(www.sktecsolutions.com)는 온라인 기술지원센터를 마련,중소화학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지도를 준비중이다.

회원으로 가입한 기업의 직원이 e메일로 기술자문을 구하면 공장운전 안전 환경 등 총 17개 분야의 전문가 30여명이 직접 응답 하거나 24시간내 출동해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방침.물론 회원사들은 직원수에따라 연간 1천만원에서 2천만원의 회비를 내야한다.

회사 관계자는 영국의 기계 재료 분야 전문기관인 TWI(www.twi.co.uk)의 온라인 기술지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울산 지역 중견 화학회사 2개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 협의중이라고 소개했다.

에너지 절감 기술을 담은 에너지절감 사이트(www.skenergysave.com),검사.장치.기계.계측제어.전기.설비관리 등 설비관련 기술을 다루는 설비관리 사이트(www.skmss.com),환경관련 시험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시험분석서비스 사이트(www.sklabzone.com)등도 개설후 중소업체들로 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SK는 말했다.

이들 사이트는 모두 "원패스(One-Pass)ID" 방식을 채택해 한 사이트에 등록하면 다른 사이트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SK는 연말까지 동력.CIM(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 등 2개 분야 웹사이트를 추가로 구축,화학분야 전반의 모든 기술을 온라인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SK는 이들 사이트들이 화학포털로 성장하면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장기술 오프라인 수출=SK는 오프라인으로도 기술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들어 아프리카 가나의 국영석유회사인 TOR사와 1천2백만 달러,대만의 포모사와 4백만달러규모의 설비 시운전 유지보수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40명의 기술자가 현지에 파견돼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가나의 TOR사 직원들을 초청 3주 일정으로 교육시키기도 했다.

울산공장 박종훈 부사장은 "무형자산이 회사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기술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사업은 수익성에서도 기존 사업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이라고 설명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