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통신사업자들이 ASP(응용 소프트웨어 제공)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 최대의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은 올해 들어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한 e비즈니스"에 주력하기 시작하면서 ASP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데이콤 두루넷 온세통신 드림라인 하나로통신 등 다른 기간통신사업자들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ASP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왜 뛰어드나=기간통신사업자들이 ASP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전화선 전용회선 등 네트워크를 제공하거나 초고속인터넷을 비롯한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기간통신사업으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들어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경쟁적으로 건설하면서 이 설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생겼다.

다시 말해 "디지털 공단"이라 불리는 IDC에 소프트웨어업체들이 내놓은 각종 기업용 솔루션을 진열해놓고 고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통신의 경우 ASP사업보다는 SI(시스템 통합)업체나 네트워크 컨설팅업체들이 ASP사업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는 AIP(ASP 인프라 제공)에 치중하고 있다.

기간통신사업자들은 대체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적합한 고가의 솔루션보다는 중소.벤처기업이 사용하는 저가격 범용 솔루션을 제공한다.

부가가치가 큰 고가의 솔루션은 ASP 전문업체들의 몫이다.

한국통신은 현재 "엔텀오피스"란 이름의 그룹웨어만 직접 제공하고 있다.

네트워크 최적화에 정통한 SI업체나 컨설팅업체와 함께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

<>어떤 장점이 있나=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패키지로 묶어 팔 수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이 고가의 서버를 구매해서 직접 관리하려면 많은 비용이 든다.

따라서 IDC에서 서버 또는 메모리를 빌려쓰는 편이 낫다.

기업정보화에 필요한 솔루션도 마찬가지다.

범용 솔루션이라면 IDC측이 권유하는 "기성복"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기간통신사업자들은 IDC 또는 인터넷전용선과 솔루션을 패키지로 빌려쓰는 고객에겐 값을 할인해준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한곳에서 제공받아 이용할 경우엔 가격 이외에도 이점이 많다.

애프터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점이 대표적이다.

기업고객 입장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한 업체에 맡겨놓고 이용하기만 하면 된다.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경우엔 하드웨어가 문제든 소프트웨어가 문제든 이 업체에 애프터서비스를 요청하면 그만이다.

<>어떤 솔루션을 제공하나=일반적으로 중소.벤처기업에 적합한 범용 솔루션 제공에 주력하고 있으나 기업에 따라 품목이 다르다.

한국통신의 경우 게시판 e메일 등 기업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기능을 담은 "엔텀오피스"란 이름의 그룹웨어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을 타깃으로 삼는다는 점에서는 데이콤이나 두루넷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선발주자인 데이콤은 한국통신에 비해 솔루션이 훨씬 다양하다.

"인트라넷21","익스트라넷21"등 예닐곱개나 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두루넷은 지난달 그룹웨어와 ERP(전사적자원관리)를 묶은 웹 기반의 기업정보화 솔루션 "두루ASP"를 내놓았다.

최근 ASP시장에 뛰어든 하나로통신은 여행정보시스템 "트로피스"와 CRM(고객관계관리)솔루션 "I-CRM"을 "엔진"이란 브랜드로 내놓았다.

이밖에 온세통신은 지난 7월 부산에 "아이베이스"란 이름의 IDC를 개설했고 최근에는 소프트파워와 제휴,ERP와 신비로 인터넷전용선을 패키지로 묶은 "아이베이스ERP"란 솔루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