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도메인정책을 관장하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지난 13일(현지시각)부터 제5차 이사회를 갖고 현 인터넷주소 체계를 바꾸는 작업에 착수해왔다.

희망사업자들로부터 미리 제출받은 47개의 도메인에 대해 심사,최종 7개를 채택했다.

이에따라 일반 최상위 도메인은 기존 7개에서 14개로 늘어났다.

◆어떤 도메인이 추가됐나=닷컴 닷넷과 같은 일반범용 도메인으로 닷비즈와 닷인포가 선정됐다.

특히 닷비즈는 닷컴처럼 ''비즈니스''를 의미하는 도메인이어서 가장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호주업체 MIT가 주축이 된 도메인컨소시엄이 ''.biz''의 운영사업자(레지스트리)로 선정됐다.

미국NSI를 비롯한 19개 대형 도메인 등록기관들의 연합체 어필리아스도 ''.info'' 도메인을 따내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보했다.

''.name''은 국내 ''pe.kr''와 같은 개인용 도메인이다.

닷프로는 ''프로페셔널''(전문가)의 의미를 갖는 도메인으로 전문기업이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 도메인은 국내 SK텔레콤과 7DC도 신청했던 것으로 베리사인에 이어 세계 2위의 도메인등록기관인 레지스터닷컴이 사업권을 갖게 됐다.

이밖에 ''.museum''''.aero''''.coop'' 등은 박물관 협회 등 비영리 단체가 폐쇄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kid''''.health''''.shop'' 등은 이번 심사결과 모두 제외됐다.

◆업계 영향은=이번 인터넷주소 체계의 개편으로 닷컴 닷넷 등 기존 일반 최상위 도메인의 체증을 어느정도 해소해줄 전망이다.

닷컴 등의 도메인은 현재 2천4백만개 이상이 등록돼 있으며 선점을 두고 기업간 분쟁도 끊이지 않았다.

도메인업계는 이번 최상위 도메인의 확장으로 자국어 도메인 열기에 이어 다시한번 ''도메인특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부정적인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일반기업은 도메인의 등록 및 관리비용을 늘려야 한다.

일반 기업과 네티즌의 혼란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닷컴 등 기존 도메인 외에 ''co.kr''''.tv''''.cc'' 등 국가도메인,한글도메인 등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닷컴에 비해 닷넷의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이번 최상위 도메인의 파장은 의외로 적을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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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최상위 도메인이란=최상위 도메인은 인터넷 에 접속하기 위한 첫번째 관문.

현재 "com,net,org,edu,gov,mil,int" 등 일반 최상위도메인(gTLD)과 "kr""jp" 등 세계 각국을 두자리 영문약자로 표현한 국가별 최상위도메인(ccTLD)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