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에 필요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e비즈니스 해결사" 전자상거래,e마켓플레이스 등 웹이 강력한 비즈니스 수단으로 떠오르게 됨에 따라 인터넷 인프라를 제공해 주는 웹에이전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웹은 단순히 기업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대고객 접점,즉 e커머스 채널의 기능을 갖게 됐다.

인터넷 사용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웹의 이같은 위상은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웹에 대한 전체 전략 기획,마케팅 전략 수립 그리고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웹디자인 등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해주는 웹에이전시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미국 IDC에 따르면 전세계 웹에이전시 시장규모는 지난해 1백62억달러에서 오는 2004년 1천2백90억달러로 연평균 44%의 초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든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해 돈을 벌려고 하는 "인터넷 러시"시대를 맞아 실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21세기판 청바지 사업"으로 웹에이전시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

<>국내 현황=선진국인 미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e서비스를 표방하는 웹에이전시 30여개가 나스닥에 등록돼 있을 정도다.

반면 한국에선 코스닥 시장에 등록해 있는 업체는 커녕 웹 에이전시라는 개념조차도 생소한 편이다.

국내에서 e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웹에이전시 업체는 2천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홈페이지를 제작해 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전문적인 웹에이전시로 부를 수 있는 업체는 디자인스톰 이모션FID 클라우드9 클릭 홍익인터넷 등 10여개에 불과하다.

올해 국내 웹에이전시 시장은 2천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세계시장 규모가 2백70억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극히 미미하다.

최근들어 삼성 등 대기업은 물론 PwC 앤더슨컨설팅 맥킨지 등 외국계컨설팅 회사,광고 기획사,인큐베이팅 업체들까지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에이전시닷컴이 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세계 최대의 웹에이전시인 마치퍼스트가 e삼성 계열의 오픈타이드에 1천2백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외국 업체들까지 한국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웹에이전시의 문제점=국내 업체들은 기술이나 컨설팅보다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에 치중해 있다.

여준영 홍익인터넷 이사는 "웹디자인 회사에서 출발한 업체들이 대부분이어서 아직까지 e비즈 컨설팅이나 온라인 마케팅,IT솔루션을 통합하고 개발할 수 있는 전문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소규모 업체가 난립돼 있어 출혈경쟁을 일삼고 있는 것도 문제다.

리딩 웹에이전시들의 평균 프로젝트 가격은 1건당 1억~2억원 정도.외국 업체들이 부르는 프로젝트 단가의 3분의 1에서 5분의 1수준이다.

더구나 몇몇 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회사들이 5천만원 이하로 가격을 깍아내리는 탓에 "인건비 비즈니스"라는 오명까지 듣고 있다.

<>앞으로의 대책=IT 컨설팅 능력을 보강하는 게 급선무다.

정주형 이모션 사장은 "질이 떨어지는 서비스를 싼 값에 제공하기보다 웹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 품질을 높여 제 값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종연 한국IT벤처투자 팀장은 전략적 제휴,M&A 등을 통해 자신이 보유하지 못한 역량을 보완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과당경쟁을 피하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클릭은 지난9월 미국 뉴욕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디자인스톰 드림원 FID 등은 일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7월 체이스맨해튼계열의 투자펀드인 CCAT에서 1천2백만달러를 유치한 홍익인터넷도 체이스의 아시아 네트워크를 활용,해외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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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웹에이전시란=e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략 수립부터 웹사이트 개발과 운영,e비즈니스 솔루션 제공,컨설팅에 이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말한다.

인터랙티브 에이전시라고도 불린다.

웹에이전시 서비스를 이루는 요소는 크게 <>웹 전략 수립과 사업 기획을 하는 비즈니스 컨설팅 부문 <>시각적 효과를 주는 그래픽이나 멀티미디어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 부문 <>웹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시스템을 구축.통합하는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