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e비즈니스"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 관계사 전체를 묶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한다.

이 사업은 연간 MRO거래 규모가 3조원에 달하는 삼성 관계사들의 안정된 수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간 제휴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B2B사업들이 제휴사들간 불화 등으로 지지부진한 가운데 삼성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데서 B2B 업계뿐만 아니라 재계 전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e삼성이 중심이 된 ''삼성 MRO 태스크포스팀''을 구성,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팀은 내달 ''아이마켓코리아''라는 이름의 법인으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며 초대 대표에는 현만영 삼성구조조정본부 이사(e비즈 담당)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은 초기 자본금 1백억원 규모로 설립될 계획이며 e삼성 외에 삼성전자 삼성SDI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할 것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밝혔다.

삼성은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삼성 관계사 구매 담당자들을 태스크포스팀에 파견,자재 DB(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들어갔다.

삼성 관계사들이 ''아이마켓코리아''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소모성 자재를 체계적으로 분류,e마켓플레이스의 안정화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이 태스크포스팀은 현재 서울 회현동 한빛은행 본점 빌딩내 e삼성의 계열회사인 오픈타이드코리아(웹에이전시)와 같은 층 사무실에서 운영중이며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내년 초 정식 가동될 ''삼성 MRO''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사업이 본격화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들의 거래 규모만 연간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익률을 10% 정도만 잡아도 연간 이익이 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아이마켓코리아는 당초 사업 계획을 일부 수정,삼성 관계사들 뿐만 아니라 해외 MRO 사업까지 담당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삼성이 현대 포철 한국통신 한진등과 함께 맺었던 5대 그룹 공동MRO B2B사업에서 철수,e삼성 중심으로 자체 추진키로 한 것은 바로 이같은 막대한 그룹내 수요가 바탕이 되고 있다고 삼성 관계자는 강조했다.

또 e삼성이 그동안 투자한 인터넷업체들이 뚜렷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익모델이 확실한 ''삼성 MRO'' 사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