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전문업체인 팬택(대표이사 부회장 박병엽)은 오는 2001년 한해에만 휴대폰 4백50만대를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 수출한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금액으로 6억달러(한화 6천6백억원 이상)에 달하며 연간 단말기 수출물량으로는 국내 사상 최대규모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와관련,팬택은 이날 미국 모토로라 본사에서 ''2001년도 수출계약''을 맺고 내년 2월부터 북미지역 2백만대,중남미지역에 2백50만대를 각각 내보내기로 했다.

팬택은 이미 지난 98년부터 모토로라와 생산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번에 수출되는 4백50만대 물량은 모두 모토로라 브랜드로 판매된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모토로라가 그동안 시장상황에 따라 공급을 받던 관례를 깨고 한꺼번에 대규모 물량을 받기로 계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팬택의 첨단 제품력을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팬택은 특히 그동안 모토로라가 개발,설계해주는 모델을 공급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에서 이번 수출물량부터는 자체개발주문생산(ODM)방식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중남미 지역에 공급하게 될 2백50만대는 팬택이 자체개발한 제품으로 이중 80만대는 현지공장에서 생산해 로열티까지 받는 등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모토로라는 중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팬택을 생산 및 연구개발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