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인터내셔날 기술센터에 근무하는 기혜경(30)팀장은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자리에 누워도 "새집으로 이사한 교육센터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기때문이다.

기팀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IT네트워크 교육전문가로 데이콤인터내셔날 교육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기팀장이 1년여간 매달린 프로젝트가 최근 이뤄졌다.

서울 용산구 소재 데이콤사옥에 세들어 살던 교육센터가 지난 1일 서초동 금강빌딩으로 확장,이전한 것이다.

"새 교육센터에 대한 회사의 기대가 커서 부담도 됩니다. 그동안 제가 가진 노하우와 경험을 모두 쏟아부어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말로는 "걱정반,기대반"이라지만 기팀장의 모습에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보겠다"는 의욕이 넘쳐난다.

기팀장은 지난해 데이콤인터내셔날에 입사할 때부터 IT교육사업을 본격적인 수익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금까지는 데이콤관련 IT엔지니어들의 재교육을 지원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어요. 최근 급증하고 있는 고급 기술인력에 대한 수요를 감안한다면 당연히 일반 엔지니어를 대상으로한 수익사업으로 전환해야 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기존 장비로도 충분히 교육센터를 운영할 수 있지 않느냐는 임원들을 설득하는 일이었다.

기팀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전문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들더라도 최고의 장비를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해 결국 관철시켰다.

그결과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어난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국내 최고 수준의 시스코 전용 교육센터가 드디어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이는 기팀장의 열정과 능력을 회사에서 인정한 결과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

기팀장은 대학(단국대 전자계산학과)에 다닐 때부터 국내 최고의 IT교육전문가를 목표로 꾸준히 노력해 왔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만도 1급 정보처리기사,1급 특수중등교사를 비롯,마이크로소프트의 MCSE MCT,시스코의 CCNA CCNP 등 6개.기팀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시스코 CCSI자격증에 도전할 계획이다.

기팀장은 "국내 IT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국내 네트워크 교육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