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를 찔렸다''

하나로통신의 전격적인 사업권 신청서 제출이라는 ''기습 작전''에 정통부와 업계가 내보인 반응은 한마디로 ''당혹'' 그 자체다.

하나로가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사업권 접수 마감날 동기식으로 뛰어들면서 향후 사업권 경쟁 구도는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됐다.

그동안은 한국통신과 SK텔레콤,LG 등 3개 사업자가 비동기식으로 신청해 이중 1개 업체는 탈락해야 하는 수순을 밟아왔다.

만약 1개 업체가 탈락하더라도 내년초 동기식 사업권에 도전해 IMT-2000사업에 합류할 수 있는 막연한 보장이 남아있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이 막판에 동기식으로 접수함에 따라 당장 한통 SK LG 등 3개 사업자는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 사업권 경쟁에서 탈락하면 영원히 IMT-2000서비스의 꿈은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하나로 동기식 신청''이라는 돌발변수가 앞으로 IMT-2000 사업권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짚어본다.


◆하나로통신 동기식 신청 배경=하나로의 동기식 접수는 ''IMT-2000 사업자중 1개는 반드시 동기식이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을 교묘히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는 당초부터 ''1동·2비동기''라는 원칙을 밝혀왔다.

그러나 한통 SK LG 등 3개 사업자가 모두 비동기로 접수함에 따라 동기 사업권 티켓 하나가 남게 됐다.

하나로통신은 자사가 동기식으로 접수할 경우 나머지 티켓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셈이다.

하나로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불과 3주전에 사업권 접수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통신 이종명 전무는 "결정이 내려진 이후 30명이 야간작업까지 해가며 비밀리에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권 경쟁구도=하나로통신의 이번 IMT-2000 동기식 사업권 신청이 한국통신 SK LG 등 3개 사업자간 경쟁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아니다.

어차피 3개 사업자는 비동기식으로 접수한 상황이어서 하나로와는 경쟁관계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로가 이번에 동기식 사업권을 따낼 경우 상황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내년초에 예정된 동기식 사업자 추가선정이 필요없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통 SK LG중 비동기식 사업권 경쟁에서 떨어진 업체는 통신사업을 영원히 접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정통부 입장=하나로의 동기 접수에 가장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곳은 바로 정통부다.

기대한 업체들(한통 SK LG)은 동기로 나오지 않고 전혀 예기치 않은 업체(하나로)가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석호익 정통부지원국장은 "하나로에 대한 동기식 심사과정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벌일 것"이라며 "만약 심사결과 하나로가 항목별 점수에서 과락을 면하고 평균점수 이상을 받으면 당연히 동기식 사업권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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