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분야 e비즈니스는 의술과 전문지식을 갖춘 의사와 최종 소비자, 유통망으로 이들을 잇는 약사 등 참여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최대의 관건입니다"

장석영(38) 조아제약 사장은 "의료파업으로 e비즈니스(약국체인)에 예상치 못한 차질이 생겼지만 이 기간을 이용해 전자결제시스템 같은 인프라를 정비하는 등 재충전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의료분야 e비즈니스에서 선두에 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3년전부터 e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투자에 나서 이제까지 모두 70억원을 들였다"면서 "무엇보다 신뢰감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춰 기능 중심으로 관련 업체를 신설하고 다른 유관 업체와 적극적으로 제휴하는 사업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제약의 강점은 약국체인이자 약국대상 e비즈니스 업체인 "메디팜"에 있다.

지난 93년 장 사장이 주도해 설립한 메디팜은 현재 전국 1만7천여개 약국의 7.6%에 해당하는 1천3백여개를 가맹점으로 확보하고 있다.

메디팜의 영토확장은 이 회사의 성장에 밑거름이 됐고 이에 힘입어 장 사장도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장 사장이 작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지난 91년 기획조정실에서 근무를 시작한지 불과 8년만의 초고속 승진이다.

그는 지난 90년 여름휴가를 보내러 갔던 부산의 한 해수욕장에서 우연히 만난 조원기 조아제약 회장으로부터 입사권유를 받아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회사를 키워보겠다는 열의가 넘쳤던 조 회장은 장 사장과 술잔을 마주치면서 호감을 갖게 됐고 바로 입사를 권유했다.

장 사장이 그동안 올린 성과는 상당하다.

입사전이었던 90년 3억원대에 불과하던 매출이 올해는 2백20억원(메디팜 매출은 별도)을 내다보고 있다.

작년 8월에는 회사를 코스닥에 진입시켰다.

그런 장 사장에게 최근 고민이 생겼다.

잘 진행되던 e비즈니스가 의약분업 사태로 인해 예기치 못한 일격을 받게 된 것이다.

메디팜의 올해 매출액은 당초 3백80억원으로 예상됐지만 의료파업과 일반의약품의 매출 부진으로 1백50억원선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장 사장은 "의료파업의 틈새를 전자결제 시스템과 정보통신환경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중견 제약업체들이 실익이 없다며 섣불리 일을 벌이지 못하고 있는 사이 e비즈니스에 뛰어든 장 사장이 과연 일을 낼수 있을지 제약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약력 ]

<> 1962년 대구 출생
<> 1982년 대구 성광고 졸업
<> 1986년 경북대 회계학과 졸업, (주)풍산 입사
<> 1991년 조아제약 입사
<> 1997년 조아제약 전무
<> 1998년 부산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1999년 조아제약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