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전기기의 ''두뇌''에 해당하는 리얼타임OS(실시간 운영체제)가 국산화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29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및 다산인터네트와 지난 2년간 공동으로 연구한 끝에 정보가전기기용 리얼타임OS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으며 다음달 3일 서울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기술세미나를 열어 이 OS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얼타임OS는 정보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로 정보가전시대를 앞두고 선진국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중인 핵심기술.

한국은 세계 2위권의 정보가전대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년전부터 전자통신연구원 중심으로 리얼타임OS를 개발해왔다.

이번에 개발된 리얼타임OS ''Q플러스''는 인터넷TV 또는 디지털TV의 셋톱박스에 장착돼 텔레비전을 통해 간편하게 인터넷에 접속,각종 정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 문자 음성 정지화상 동화상 등 다양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현재 인터넷TV나 디지털TV용 리얼타임OS로 미국 윈드리브사 ''Vx웍스''를 수입해 쓰고 있으나 ''Q플러스''가 개발됨에 따라 다음달부터 전자통신연구원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내년 중반께 이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정보가전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Q플러스'' 개발에는 2년간 1백80억원의 개발자금과 1백50여명의 연구인력이 투입됐다.

전자통신연구원과 전자3사 등은 오는 12월부터 2단계로 ''Q플러스''를 TV 뿐만 아니라 오디오 냉장고 세탁기 등 모든 가전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범정보가전용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전자통신연구원 내장소프트웨어팀 김흥남 팀장은 "앞으로 정보가전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면서 "여기에 외국산 리얼타임OS를 내장할 경우 기술료가 큰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정보가전제품 유지·보수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에 국산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데이터퀘스트는 2003∼2005년중 세계적으로 3천1백60억달러 규모의 정보가전시장이 형성되고 리얼타임OS가 1백58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통신연구원은 같은 기간중 국산 ''Q플러스''의 매출이 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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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리얼타임OS =모든 컴퓨터에 운영체계(OS)가 장착되듯이 앞으로 인터넷TV를 비롯한 각종 정보가전기기에 내장돼 "두뇌" 역할을 하게 될 소프트웨어.

정보가전기기가 다른 작업을 하는 도중에도 이용자가 지정한 명령을 실시간(리얼타임)으로 실행하게 해준다.

세계 주요 가전.컴퓨터.콘텐츠업체들이 공동으로 개발중이며 이미 1백여종이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