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하지만 꼭 가야 할 길이라고 믿습니다"

B2B 마켓플레이스 업체인 코리아e플랫폼(대표 이우석) 사업기획팀의 정주연(28) 과장이 지난 2개월동안 B2B 업계에서 일하며 느낀 결론이다.

정 과장은 영국 런던정경대학(LSE)에서 경제학석사를 받은 뒤 삼성전자 런던법인에 1년간 근무하다가 최근 귀국해 코리아e플랫폼에서 일하고 있다.

정 과장은 B2B 전자상거래가 한국에서 정착되려면 무엇보다 카달로그가 표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2B는 기존 오프라인 회사의 구매기능을 기존의 제한된 영역에서 인터넷이란 열린 창으로 끌어내는 것이죠. 실제 그것이 가능토록 해주는건 카달로그예요. 결국 마켓의 성공열쇠는 양질의 카달로그를 얼마나 풍부하게 갖추고 있느냐에 달려 있지요. 국가적으로도 카달로그가 통일돼야 B2B가 활성화되는 겁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콘텐츠를 제각각 구축하다보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수준이 떨어진다고 정 과장은 안타까워했다.

때문에 다른 마켓플레이스와 연동하는건 엄두도 못낸다는 것.

그는 우리 실정에 맞는 B2B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B2B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각자의 실정에 맞는 프로세스를 구현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각 사업자들이 현실에 맞는 솔루션을 갖춰야 해요. 하지만 아직도 국산 솔루션들은 시장의 욕구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정 과장은 "결제나 금융 물류 등의 "부가 서비스"도 중요하다"며 "앞으로의 e비즈니스는 B2B를 중심으로 한 거래나 구매 프로세스 개선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jooyeon@koreaeplatform.com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