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사업권 경쟁이 결국 1개 사업자는 탈락할 수 밖에 없는 극한 상황으로 몰렸다.

25일부터 사업허가 신청서 접수가 시작됐지만 한국통신과 SK텔레콤 LG 등은 모두 비동기식으로 사업권을 신청하겠다는 뜻을 굳힌 상태다.

따라서 정통부의 당초 방침대로 3개 사업자가 비동기로 접수할 경우 1개 사업자는 탈락의 운명을 맞게 된다.

한통 SK LG 등은 현재 비동기식 사업계획서 작성을 끝내고 최종 손질을 거쳐 오는 30일이나 31일께 접수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3개 사업자는 2장의 사업권 티켓을 놓고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게 됐다.

◆막판 변수는 없나=현재로선 사실상 ''제로(0)''라는 게 해당 사업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통부 관계자도 "당초 업계와의 협상시한인 24일이 지났으므로 이젠 시장 흐름에 맡기는 것 외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각 사업자는 이미 비동기식으로 사업계획서 작성을 마무리지은 상태다.

한통의 경우 벌써 인쇄작업까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SK텔레콤은 주주구성의 적정성 등 일부 항목을 놓고 최종 수정작업을 벌여 마지막날인 31일 접수한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누가 탈락하나=국내 통신업계 빅3간 경쟁인만큼 당락이 아주 근소한 점수차로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 96년 PCS사업권 선정 당시에도 LG텔레콤이 삼성과 현대의 연합군인 에버넷을 불과 1.83점의 차이로 따돌렸다.

각 사업자들은 가상 채점(시뮬레이션)까지 해가며 경쟁업체와의 저울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LG 관계자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해본 결과 LG컨소시엄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우위로 나타났다"고 자신했다.

이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주주구성의 적정성이나 장비공급계획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해 점수가 제일 낮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SK텔레콤측은 "SK컨소시엄이 주주구성의 요건인 중소기업,장비제조업체,콘텐츠업체 등을 모두 포괄하고 있어 주식분산정도에서 전혀 불리할 게 없다"며 "최근 LG전자와 비동기 장비계약을 맺어 장비공급계획에도 차질이 없다"고 반박했다.

SK 관계자는 "오히려 LG컨소시엄이 기존 인프라의 재활용 측면이나 재무구조 등에서 점수가 가장 낮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의지가 최대 변수=당락이 근소한 점수차로 결정된다면 결국 정부의 의지가 변수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실제로 평가항목에서 심사위원들의 주관성이 개입될 수 있는 비계량 항목의 배정점수가 1백점 만점에 83점으로 압도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정부의 뜻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른 것"이라고 표현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