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유저를 상대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게 성공의 원인입니다"

나래앤컴퍼니의 PC전문 인터넷 쇼핑몰 겟피씨(www.getpc.co.kr)를 전담하고 있는 안성옥 이사는 겟피씨의 성공비결로 "차별화 전략"을 꼽았다.

"삼성, LG전자 등 PC제조업체들은 자체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리점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합니다"

안 이사는 대리점과 같은 가격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나래해커스"라는 저가 PC 브랜드를 새로 만들었다.

나래해커스는 온라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유통마진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동일사양 제품대비 최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다 고객이 원하는 최신기종을 가장 먼저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겟피씨의 이러한 전략은 용산에서 컴퓨터 부품을 구입, 직접 PC를 조립하는 "파워유저"를 겨냥한 것이었다.

브랜드가 주는 신뢰감과 애프터서비스를 중요시하는 초보자가 삼성,삼보 등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반면 컴퓨터에 대해 잘 아는 파워유저는 가격 대비 사양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는게 안 이사의 판단이었다.

더군다나 이들은 인터넷에 익숙해 전자상거래에 대해 거부감이 덜 한 사용자들었다.

겟피씨의 처방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나래해커스는 현재 월 7천대 수준의 판매실적과 월매출액 90억원 이상을 올려 컴퓨터분야 인터넷전용브랜드(IB)로 자리매김했다.

하루 평균 판매량에서도 다른 쇼핑몰과 현격한 차이를 냈다.

안 이사는 "지금까지 하루 평균 2백~2백50대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삼성몰이나 한솔CS클럽의 하루 판매량이 수십대인 것을 감안할 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옵션을 마련해 다양한 가격의 PC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안 이사는 이를위해 흔히 대기업에서 제공하는 컴퓨터설치와 교육,애프터서비스 등을 선택사양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기존 대기업PC가 중소기업 제품보다 평균 30~40% 가격이 높은 이유는 교육, A/S 등 부가서비스 때문"이라며 "이러한 서비스를 옵션으로 제공한다면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PC를 조립할 정도의 능숙한 사용자들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보다는 가격을 내려주는걸 더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이사는 이러한 차별화 전략이 일률적인 가격에 통일된 선택사항을 제공하는 대기업들을 공략할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컴퓨터 교육 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안 이사는 인터넷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사이버 커뮤니티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PC 사용자들을 동호회로 묶어 파워유저가 인근 지역에 사는 초보자들을 돕게 유도할 방침이다.

안성옥 이사는 "지난 6월에는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DC가 앞으로 5년간 인터넷으로 PC를 구매하는 네티즌들이 40%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며 각종 지표들이 전자상거래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