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3억 인구의 중국 통신시장을 겨냥해 국내 업체로는 처음 현지에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통신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에 통신기술연구소(베이징삼성통신기술연구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인민대회당에서 윤종용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가졌다.

이 통신기술연구소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 중국에 설립하는 전문 통신연구소로 삼성중국투자유한공사가 1백% 투자한 자회사다.

중국내 이동통신 전문가 및 석ㆍ박사급 전문인력 40명을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60명,2002년까지 3백여명으로 연구인력을 늘려 중국형 이동통신 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통신기술연구소 설립으로 삼성의 동기식 CDMA 기술 이전은 물론 앞으로 한ㆍ중간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히 3세대 이동통신인 동기식 IMT-2000 시스템 및 단말기 기술을 중점 개발해 중국 이동통신 신기술 표준화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핵심부품 기술과 생산기기 이전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5개 CDMA 상용망 지역 중 지난 97년 6월 상하이에서 처음 CDMA 장비공급을 시작한 이후 허베이성 등에도 대규모 CDMA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중국의 CDMA 채택이 확정될 경우 향후 2003년까지 총 20억달러 규모의 CDMA 장비공급권을 얻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중국 통신기술연구소 이외에도 이미 미국 영국 일본 인도 등에서 CDMA 중심의 통신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