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그래픽카드(VGA)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컴퓨터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컴퓨터의 기본장치로 자리를 잡은 그래픽카드 판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 규모는 3천3백60억원으로 지난해 9백75억원보다 3배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대수로는 올해 4백80만대,99년엔 1백62만5천대를 기록했다.

그래픽카드 시장은 지금까지 컴퓨터의 부속품으로 취급돼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분야였지만 국내 그래픽카드 업체들은 꾸준히 기술력을 키워 세계적인 수준의 그래픽카드를 생산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올들어 국내 그래픽카드 업계에서는 시그마컴과 슈퍼마이크로씨스템(슈마)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주광현(39)사장이 이끌고 있는 시그마컴은 올해 상반기 매출 2백87억원,당기순이익 18억원을 올리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7백99%와 7백%가 증가한 것이다.

주 사장은 지난 5월 수원에 월 생산규모가 15만대에 달하는 공장을 새롭게 설립,세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주 사장은 그래픽카드 업계 전체가 어려움에 빠졌던 지난 98년 시그마컴을 설립하고 불과 2년만에 선두 업체로 키워내는 위력을 보여 주위의 관심을 끌었다.

주 사장은 아주대학교를 졸업하고 대우통신 종합연구소,삼보컴퓨터 기술연구소,가산전자 연구소를 거친 순수 엔지니어 출신이다.

슈마는 윤제성(27)사장이 스물다섯살이던 98년에 설립한 회사다.

처음에는 그래픽카드 유통으로 시작했지만 같은해 자체 기술로 그래픽카드를 개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윤 사장은 현장에서 발로 뛰며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열아홉살이던 92년 슈퍼컴퓨터산업에 입사해 기술은 물론 영업과 마케팅을 익혔다.

윤 사장은 앞으로 그래픽카드 뿐만아니라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디지털TV 수신카드,디지털 방송용 셋탑박스를 개발,세계 시장으로 발을 넒힐 계획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