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은 N세대 네티즌들이 게임을 비롯한 영화,음악,만화 등의 주 소비계층인데다가 사이버공간에서 단순한 정보가 아닌 "즐거움"을 찾으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엔터테인먼트를 보는 사회적 인식이 달라진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제 게임 등은 어린이들이나 즐기는 유치한 분야가 아닌 당당한 산업의 한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도 엔터테인먼트가 유망한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관련업체에는 투자제의가 몰려들고 있다.

사이버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각광을 받으면서 관련업계 선두주자들이 인터넷업계의 새로운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리니지"로 국산 온라인게임 시장을 석권한 엔씨소프트 김택진(34)사장.

그는 지난 97년 현대정보기술 인터넷 사업부 팀장으로 일하던 중 동료 16명과 함께 자본금 1억원으로 엔씨소프트를 탄생시켰다.

이후 김택진사장은 설립 3년 만에 이 업체를 세계 인터넷 게임분야 정상의 위치에 올려 놓으면서 게임업계의 신화로 떠오르게 됐다.

김사장은 지난 98년부터 상용화를 시작한 인터넷게임 리니지를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PC방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온라인게임으로 성장시켰다.

또 5백억원 규모의 올 상반기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의 37%를 점유,국산 온라인게임의 독보적인 존재로 그 위치를 확고히 했다.

김택진 사장은 국내의 여세를 몰아 대만에도 진출,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 현지 게임업체 감마니아와 손잡고 진출한 뒤 현재까지 약 3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연말까지 대만에서 20억원대의 로열티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현지법인을 설립,시범서비스 중이며 내년 상반기중 홍콩 싱가포르 중국 일본 시장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넥슨의 이민교(31)사장은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김택진 사장과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워낙 게임을 좋아했던 이 사장는 연세대 전산학과를 마친 뒤 카이스트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개발하다가 아예 회사를 설립했다.

그가 국내 벤처산업의 태동기인 94년 말 넥슨의 이름으로 처음 내놓은 게임이 "바람의 나라"였다.

이후 내놓은 10여개의 게임들이 잇달아 국내외에서 히트하면서 넥슨을 국내 최대의 온라인 게임개발사로 키워냈다.

이민교 사장은 일찌감치 해외로도 발빠르게 눈을 돌렸다.

97년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설립하였으며 99년에는 게임의 메카인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온라인게임,무선 인터넷게임,콘솔용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프트맥스 정영희(27)사장은 PC게임업계의 선두주자다.

정사장은 효성그룹에 입사해 게임에 관련된 일을 하던 중 93년에 직접 게임업체를 설립하게 됐다.

대표작인 창세기전 시리즈는 지금까지 5개 타이틀로 총 4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창세기전 타이틀이 호평을 받아 15만 카피 이상이 판매된 바 있으며 유럽,미주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수출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애드피아 황의준(30)사장은 인터넷 영화계의 떠오르는 다크호스다.

그가 지난 1월 개설한 영화사이트 노컷(www.nocut.co.kr)은 개설이후 6개월여만에 회원이 25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노컷은 공짜로 상영예정인 영화를 10분내외로 보여주는 사이트로 이제 영화팬들에게는 영화전문잡지 못지않게 중요한 매체로 자리잡았다.

황사장은 몇년전부터 부친과 함께 영화관련 일을 해오면서 이 분야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