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올들어 IT 벤처기업들간의 치열한 각축장이었던 보안시장에 오프라인 보안업체와 바이오벤처기업이 잇달아 진출하면서 보안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SK LG 삼성 등 대기업들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뛰어들면서 보안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 보안시장은 앞으로 2~3년간 연평균 1백%의 고속성장률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분야이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장 창출=보안시장의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중의 하나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무선인터넷 보안,생체인식시스템,사이버아파트 분야 등이다.

생체인식시스템은 지문 홍채 등을 인식함으로써 외부인의 침입을 차단시켜주는 기술이다.

이 시장에는 포스데이타 쌍용정보통신 등 대기업 계열 SI업체들과 바이오트로닉스 바이오비전 등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시장에 가세했다.

무선인터넷 보안시장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전문업체들이 생겨나는 등 늦게 시작됐지만 이미 대기업들이 뛰어들 정도로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사이버아파트 시장의 경우 에스원 범아종합경비 등 오프라인 보안업체들이 온라인 보안으로 사업의 초점을 옮겨가고 있다.

<>대기업 진출=보안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대기업은 SK그룹이다.

SK는 인터넷보안 컨설팅및 통합보안서비스 회사인 인포섹코리아(SKC),무선보안솔루션 회사인 IA시큐리티(SK(주)),인터넷 메일 보안업체인 데일리시큐어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시스템통합업체인 SK C&C에는 계열사를 대상으로 보안상황을 진단하고 대책을 수립해주는 TFT팀을 운영하고 있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가 보안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의 아이리스캔과 제휴를 맺고 홍채인식시스템을 공동개발키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LG전자는 침입탐지시스템을 시장에 내놓고 보안솔루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대기업의 전산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데이타 쌍용정보통신 동양시스템즈 라이거시스템즈 등도 이미 보안시장에 출사표를 던져놓은 상태다.

<>문제점=보안업체들의 모임인 정보보호산업협회에 등록된 기업은 현재 1백28개.

등록되지 않은 보안업체수까지 합하면 2백개는 거뜬히 넘어설 것이라는게 협회 관계자의 말이다.

올해 보안시장의 전체규모는 넉넉잡아 1천2백억원대로 전망된다.

따라서 1개업체의 매출이 평균 6억원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시큐어소프트의 정진수 팀장은 "파이가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많은 기업들이 보안시장에 뛰어들지만 실제 매출을 내고 생존할 수 있는 기업들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기업들의 보안시장의 참여에 대해서도 기존업체들은 못마땅한 표정이다.

보안솔루션 회사인 S사의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자본이 있으니까 기술은 사면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들어오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