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거래에 통장이 사라지고 있다.

은행들이 통장없이 인터넷으로 거래하는 인터넷 전용 금융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을 겨냥한 이들 상품은 창구거래를 제한하고 인터넷으로만 거래하는 대신 우대금리와 각종 부대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이버 뱅킹이 확산됨에 따라 인터넷 전용상품을 둘러싼 은행간 개발 및 유치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조흥은행은 인터넷 홈페이지(www.chb.co.kr)를 통해 정기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할 수 있는 무통장 상품 "클릭 엔 조이"를 내놓고 창구 금리보다 0.3~1.1%포인트를 얹어 준다.

조흥은행의 윤용진 차장은 "인터넷 전용상품의 경우 창구거래에서 발생하는 인건비 등 생산비가 절감되는 만큼 그 절감효과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은행의 "굿뱅크닷컴 정기예금"도 인터넷(www.goodbank.com)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한 예금이다.

일반 실세금리 정기예금보다 예금기간에 따라 0.5~0.7%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또 인터넷을 통해 은행에 가지 않고도 가입할수 있는 자유적립식 상호부금 상품 판매에 나섰다.

"네티즌 부금"으로 이름 붙여진 이 상품은 인터넷을 통해 가입함으로써 일반 상호부금보다 기간에 따라 0.2~0.3%포인트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주택은행(www.hncbworld.com)도 네티즌을 위한 금융상품인 "인터넷 저축예금"을 시판하고 있다.

신규 개설 및 해약을 제외한 모든 거래는 자동화기기나 텔레뱅킹,인터넷 뱅킹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대신,우대금리를 지급하고 각종 자동화기기 및 전자금융거래에 따른 모든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최근엔 네티즌만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전용 신탁 상품도 나왔다.

외환은행(www.keb.co.kr)은 인터넷을 통해 계좌 개설이나 해지 및 입금과 인출을 할 수 있는 "네티즌 우대 트러스트"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 상품을 창구와 인터넷으로 동시에 가입할 수 있는 방식과는 달리 인터넷을 통해서만 거래할 수 있다.

통장발행 없이 전자 통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장이나 인감 분실,도난 또는 도용의 위험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외환은행은 "은행에서 가져가는 신탁 운용 수수료를 창구 판매 상품에 비해 50% 할인해 고객에게 돌아가는 수익률을 높여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가입 고객에 대해선 외화 환전때 금액에 관계 없이 환전 수수료를 30% 우대하는 혜택도 준다.

국민은행(www.kookminbank.co.kr)은 지난 6월부터 인터넷 뱅킹을 통해 가입,해지가 가능한 "인터넷 신탁 전용펀드"를 판매중이다.

이 펀드는 고객이 신규가입에서 추가입금 및 해지신청까지 인터넷을 통해 할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