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에서는 적어도 1개 사업자는 동기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과 기술표준 결정은 업계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이혁재 교수는 "모두 비동기식을 채택하면 장비를 상당부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1개 이상의 사업자가 동기식을 택하고 1개 이상의 사업자가 비동기식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두번째 발제자인 호남대학교 이남희 교수는 "정부가 밝힌 대로 사업자가 스스로 기술표준을 선택하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며 "업계자율"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세계시장의 70~80%를 비동기식이 차지할 것이고 기술표준화도 비동기식이 2~3년 먼저 마무리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2002년 월드컵에 맞춰 IMT-2000을 상용화하려면 표준화가 일찍 마무리되는 비동기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대표들의 주장은 첨예하게 대립됐다.

LG전자 연철흠 상무는 "IMT-2000에선 글로벌로밍(국제상호접속)이 보편화될 것"이라면서 "로밍 측면에선 비동기식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역설했다.

또 "2002년 상반기에 비동기식 시험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고 국산화율도 현재의 CDMA 국산화율(67%)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김운섭 상무는 "기술표준은 국익 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CDMA 종주국으로서 동기식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하다"고 맞섰다.

그는 "글로벌로밍은 2003년 하반기께 듀얼모드 단말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면서 "기술 특허료 경제기여도 등 여러 분야에서 동기식이 우월하다"고 역설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