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루먼쇼",미국 TV프로그램 "빅 브라더(Big Brother)"와 유사한 인터넷방송프로그램이 국내에 잇따라 선보여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드림라인의 "드림엑스"(www.dreamx.net)가 주최하는 "5천만의 선택,최후의 생존자"와 "키스TV"(www.kistv.com)와 한국통신 "와치앤조이"(www.watchnjoy.com)가 개국행사로 기획한 "20개의 눈(twenty eyes)"이 바로 화제의 프로그램들.

이 프로그램들은 사람들이 외부와 차단된 특정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24시간 생중계한다.

영화 "트루먼쇼"에서는 주인공 트루먼의 일거수일투족이 자신도 모른 채 TV에 생중계됐으나 이들 프로그램은 주인공들이 24시간 인터넷을 통해 중계된다는 것을 알고 생활하며 최후까지 살아남기 위해 게임을 벌인다는 점이 영화와는 다르다.

"5천만의..."는 학생 의사 샐러리맨 주부 노인 등 한국 사회의 세대별,직업별 특성을 대표하는 10명의 참가자를 뽑아 오는 9일부터 12월7일까지 60일동안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게임을 벌인다.

이번 행사에는 모두 2만여명의 네티즌들이 지원,폭발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 서바이벌게임"형식으로 진행된다.

인터넷을 통해 모든 의식주를 해결해야 한다.

네티즌들은 참가자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으로 지켜보며 인터넷투표나 전화를 통해 "가장 좋아하는 사람"를 선택한다.

미국의 "빅 브라더쇼"가 가장 추방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 "네거티브 방식"이라면 "5천만의..."는 네티즌들로부터 좋아하는 "표"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살아남아 1억원의 상금을 받는 "포지티브 방식"이다.

최종선발자 10명은 9일부터 용인 에버랜드에 마련된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20개의 눈"은 5일부터 56일 동안 10명의 일반인이 경기도의 한 전원주택에서 공동 거주하는 모습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

이들은 "서바이벌게임"이 아니라 매주마다 주어지는 과제를 얼마나 잘 수행해 내느냐에 따라 "생존"여부가 결정된다.

TV와 신문같은 대중매체나 통신기기 등은 전혀 쓸 수 없고 외부와의 접촉도 차단된다.

문은 열려있지만 한번 나가면 다시 들어올 수 없고 바로 탈락된다.

식사는 키스TV에서 제공하는 재료로 만들어서 먹는다.

이들 프로그램은 "21세기 디지털 인간의 전형을 제시한다"든가 "한 집단의 사회화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그럴듯한 취지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미국 "빅브라더쇼"처럼 사생활을 침해하고 인간의 "훔쳐보기"욕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