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비스를 강화할 것인가,아니면 솔루션개발에 주력할 것인가"

지난 4월초 전선용 당시 아이오션 사장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지난해부터 추진하다 올초 오픈한 콘텐츠몰 "아이오션"등 인터넷서비스를 한단계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좀더 투자하고 노력하면 잘해낼 자신이 있었지만 걸림돌은 역시 수익모델이었다.

전사장은 "닷컴업체의 일반적인 수익모델인 광고와 전자상거래가 엄청난 마케팅비용을 쏟아붇지 않고는 수익을 거둘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터넷서비스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막상 포기하자니 그동안 들인 공이 아쉬웠다.

PC통신의 IP(정보제공업체)를 인터넷기반의 CP(콘텐츠제공업체)로 전환해주고 다수의 CP를 한데 모으는 "CP몰"개념을 국내에서는 처음 제시해 주목받았고 중국과의 콘텐츠 교류를 위해 중국 법인과의 제휴도 어렵사리 이뤄냈었다.

전 사장은 올해부터 차근차근 매출과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에 집중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약 4개월 동안 회사의 근본틀을 바꾸는 작업을 거쳐 지난달말 인터넷서비스회사에서 웹솔루션개발 및 판매회사로 ''제2의 탄생''을 선언했다.

회사명도 ''아이오션''에서 ''레디소프트''로 변경했다.

''과감하게 바꾸고 고쳐라''

인터넷벤처의 위기상황이 지속되면서 ''유연성''이 기업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예측하기 힘든 인터넷비즈니스의 특성과 빠르게 변하는 사업환경에 따라 사업모델이나 조직 등을 신속히 전환할 수 있는 대처능력이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인터넷벤처들이 사활을 걸고 변신에 나서고 있다.

가능성있는 분야로 주력사업을 바꾸거나 ''환골탈태''를 위해 리모델링작업을 벌이고 있다.

◆비즈니스모델을 바꾼다=주력사업을 개인 대상의 서비스운영에서 기업대상의 솔루션판매 및 ASP(응용소프트웨어제공)로 바꾼 업체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사이트운영만으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서비스를 위해 개발한 기술이나 솔루션을 상품화해 기업들에 판매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를 위해 서비스운영팀을 줄이고 영업마케팅을 강화하는 개편도 단행했다.

레디소프트는 ''아이오션''을 위해 개발한 포털구축 웹솔루션을 주력상품으로 개발,판매하고 있다.

블루버드소프트 베스트나우 등 통합메시징서비스(UMS)업체들도 기업대상의 ASP사업이나 통합패키지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몰앤몰방식의 종합쇼핑몰이던 메타랜드도 오프라인상점들이 사이버몰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몰호스팅사업과 통합마일리지사이트인 넷포인트를 양축으로 하는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리모델링으로 다시 태어난다=외부전문업체와 함께 기존 비즈니스모델을 총체적으로 점검한 뒤 새로운 모델과 전략을 수립,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리모델링이 활성화되고 있다.

온라인이사전문업체인 이사몰은 지난 6월부터 인큐베이팅업체인 비아이뱅크와 리모델링작업에 착수했다.

먼저 게임 및 커뮤니티 등 불필요한 사이트를 없애고 이사몰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운영비와 인력을 크게 줄였으며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자동차전문사이트인 오토플러스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3개월에 걸친 테크웨이와의 리모델링작업을 통해 산만하던 사이트를 철저히 소비자중심으로 재편하고 대리점협회와 연계하는 오프라인의 수익모델도 추가했다.

하공명 비아이뱅크 부사장은 "사업모델이나 재무상태 인력 등 기초자료만 분석해도 리모델링의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