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2000년 시드니 하계 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올림픽 게임이 생활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것 같다.

우리나라 팀의 경기가 TV로 중계되는 날이면 경기시간 중에는 거리가 조용해진다.

직장에서 늦게 퇴근하던 사람들도 이 기간에는 일찍 집에 들어와 경기를 관전하곤 한다.

더구나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남북한 선수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동시입장하는 감격을 맛볼 수 있었다.

비즈니스에 주는 영향도 매우 크다.

국내 회사들도 올림픽을 자사 마케팅에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스프츠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시드니에서 활동중이다.

자사 소속 선수가 금메달을 따게 되면 기업 이미지 상승과 놀랄만한 광고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올림픽 마케팅에 투자하는 것 같다.

TV를 통해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면서 종목마다 하프타임이나 작전타임을 부르는 것을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배구경기나 농구경기 등 구기종목에서 부르는 작전타임은 자기 팀의 경기성적이 불리할 때 상황을 환기시켜 전세를 뒤집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 사용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형세를 살펴보고 상대방의 전략을 간파하거나 마음 자세를 다시 가다듬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작전타임 이후에는 경기성적이 올라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게임마다 하프타임이나 작전타임을 부를 수 있는 규칙이 있는 것 같다.

요즈음 전개되는 인터넷비즈니스 상황에도 하프타임을 적용해 볼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인터넷 닷컴기업의 가치가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다.

닷컴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은 어떻게 닷컴 혼돈상황을 돌파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머리를 싸매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금이 바로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하프타임 또는 작전타임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최고의 닷컴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쉴새없이 달려 왔던 경영자들이 호흡을 가다듬고 현실을 정리해 보고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하프타임시에는 비즈니스의 목적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그 목적과 방향이 맞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급격하게 비즈니스 상황이 바뀌고 있는데도 처음 시작한 명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즈니스의 목적이나 궤도를 수정하지 못하고 계속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자.

또 비즈니스 경기중에는 자기 사업에 파묻혀서 경쟁 사업자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사업을 헤쳐 나가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프타임시에는 경쟁력있는 동업종 사업자의 전략을 파악해 자사의 전략과 차이점을 분석, 경기에 이길 수 있는 성공요인을 찾아내야 한다.

이 시간에 해야할 또 하나의 중요한 일중 하나는 현재 상황에 맞게 비전을 재정립하고 최고경영자와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해 비즈니스 경기에 꼭 이기겠다는 신념으로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다.

피곤해진 몸과 마음을 정리하고 가지고 있는 힘과 자원을 재분배함으로써 산뜻한 마음으로 후반전의 비즈니스 경기에 임해야 한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하프타임이나 작전타임은 경기에 참여한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마치겠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요즈음 인터넷 비즈니스의 혼돈기를 맞아 경기에 임한 선수들 모두 적절히 하프타임을 활용함으로써 출전한 인터넷 비즈니스 경기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를 바란다.

kangseho@unit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