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닷tv 도메인을 둘러싸고 도메인 판매업체와 등록인 사이의 갈등이 법정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벤처기업들이 앞서 이 분쟁을 주도해 관심을 더하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인 퓨처컴퓨팅솔루션은 닷tv 도메인 판권을 갖고 있는 미 닷TV 코퍼레이션 인터내셔널사를 최근 제소하고 나섰다.

이 미국회사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투발루(Tuvalu)의 국가도메인(ccTLD)을 5천만달러를 주고 사들여 화제가 된 도메인업체.

퓨처컴퓨팅솔루션은 지난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이 회사를 상대로 등록거부 무효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난 5월 1천10달러에 등록한 "골프닷TV(golf.tv)" 도메인을 닷tv측에서 "전자우편상의 실수"를 내세워 뒤늦게 등록을 취소한데 따른 것이다.

퓨처컴퓨팅솔루션측은 도메인 매입 후 신용카드로 결제까지 마쳤지만 닷tv측이 등록을 취소하고 나서 이 도메인을 1백만달러에 다시 경매에 부쳤다고 주장했다.

국내 인터넷업체인 스포츠제로원닷컴도 같은달 "스포츠닷TV(sports.tv)" 도메인에 대해 미 닷TV사가 뒤늦게 소유권을 취소시켰다며 약 1천만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스포츠제로원닷컴측은 이 도메인을 5천달러에 샀으며 닷TV사로부터 축하메일과 함께 약관까지 받았으나 2시간 후 갑자기 담당자가 국제전화를 걸어 "프로그램상의 오류로 경매낙찰을 취소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그 이튿날 이 도메인은 1백만달러의 시작가로 경매에 올랐다.

이에 대해 이번 사건을 맡은 국내 및 미국 변호사들은 "이번 소송은 닷TV사가 분쟁의 빌미를 제공했으며 그쪽의 오류가 명백한 만큼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