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급속히 늘면서 업체간 과열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초까지 한두 개에 불과했던 IDC 수가 하반기 들어 30여개로 급증하면서 서비스요금 할인 또는 덤핑을 감수하며 우수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IDC란 항온·항습·보안시설 등을 갖추고 인터넷 업체들에 서버를 빌려주거나 이들의 서버를 대신 관리해주는 곳으로 ''디지털 공단'' 또는 ''서버 호텔''이라 불린다.

IDC 시장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 한국통신 GNG네트웍스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두루넷 등 10여개 정보통신업체가 참여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과 무관한 대기업들도 계열사 서버를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IDC 이용료는 작년말에 비해 평균적으로 30%쯤 떨어졌다.

한 업체는 서버의 하드디스크 공간을 빌려주는 웹호스팅에 대해 작년말엔 10MB당 월 5만원을 받았으나 요즘엔 30MB당 3만원만 받는다.

요금을 80%나 내린 셈이다.

서버를 빌려주는 서버호스팅의 경우 원가의 절반인 월 15만원 가량만 받는 업체도 있다.

후발업체가 1년 무료를 ''미끼''로 제시하며 선발업체의 우수 고객을 빼가는 사례도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IDC 입주율이 일부 선발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50%를 밑돈다고 말한다.

또 IDC가 수도권에서 지방 대도시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IT(정보기술)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내년 이후엔 IDC 공실률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IDC는 급증하고 있다.

KIDC의 경우 작년말 서울 논현동에 8천5백평짜리 IDC를 건립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대구에 IDC를 지었다.

또 연내에 대전에 IDC를 추가로 짓고 내년 이후 부산 광주 등에도 IDC를 지을 예정이다.

한국통신은 지난 5월 서울 목동에 5천평짜리 IDC를 신축했고 6월엔 서울 영동전화국에 IDC를 구축했으며 부산 대구 수원에는 올해말까지,대전 광주 원주에는 내년 중 IDC를 짓기로 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6월 서울 서초동에 1만2천평짜리 IDC를 건립했으며 내년에는 부산 대구 대전 광주에 IDC를 지을 예정이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