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콘텐츠 업체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최근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예기치 못했던 갖가지 문제가 불거져 나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선인터넷 콘텐츠 업체들이 처한 문제는 크게 세 가지.

이동통신업체와의 수익 분배 문제,무선인터넷 단말기 보급 부진,일본업체들의 국내 진출을 꼽을 수 있다.

◆수익 문제=무선인터넷 콘텐츠 업체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수익 문제다.

현재 대부분의 무선인터넷 콘텐츠 업체들은 이동통신회사들로부터 통신 요금의 일부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이동통신회사들이 제때 돈을 주지 않는다는 것.

이동통신회사들이 결제를 차일피일 미뤄 무선인터넷 업체들은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선인터넷 단말기 보급 문제=최근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왔지만 진정한 의미의 무선인터넷이라고 할 수 있는 WAP 방식이나 ME 방식을 사용하는 단말기는 4백만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1천만 명이라는 수치에는 문자메시지 전송방식인 SMS 사용자 6백만 명이 포함돼 있어 실제로 무선인터넷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실질적인 무선인터넷 사용자는 4백만여 명으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2천6백만여 명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무선인터넷 단말기 보급이 저조한 것엔 정보통신부의 보조금 폐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무선인터넷 단말기 보급 부진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무선인터넷 캐릭터 서비스 업체.

이들 업체는 그림을 전송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어 WAP나 ME 방식을 지원하는 무선인터넷 단말기 보급 확산이 필요하다.

◆일본 무선콘텐츠 업체 진출=최근 일본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국내 진출에 나서고 있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무선인터넷 콘텐츠 업체인 반다이 사이버드 MTI 등이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반다이는 국내 한 이동통신회사와 손잡고 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고 MTI는 삼성물산 인포뱅크와 협력해 국내 무선인터넷 콘텐츠 시장에 들어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드는 한국소프트중심과 합작법인인 사이버드코리아를 설립할 계획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