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인터넷 게임 사이트는 어디일까.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게임(www.hangame.com)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실제로 한게임은 지난 4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선정한 한국의 베스트웹사이트 게임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 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합병, 한살림을 차린 한게임은 현재 회원수가 7백50만명에 달하는 인기 인터넷 게임 사이트다.

올해말에는 회원수가 1천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게임의 인기는 페이지뷰와 동시접속자수를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게임의 하루 페이지뷰는 4천만건, 동시접속자 수는 무려 5만여명에 달한다.

한게임의 인기 비결은 한게임의 설립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한게임을 세운 김범수 사장은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인터넷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네티즌들을 한게임으로 몰려들게 한 가장 큰 이유다.

한게임은 현재 나인포켓볼 고스톱 테트리스 지뢰찾기 헥사 등 10여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들 게임은 간단하지만 한번 빠져들면 쉽게 손을 놓지 못할 만큼 중독성이 강해 네티즌들의 발을 한게임에 단단히 묶어 두고 있다.

한게임은 올해안에 모두 30여개의 인터넷 게임을 추가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게임은 처음에 김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까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김 사장은 처음 문을 열 때 회원 10만명만 되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예측을 깨고 한달만에 무려 회원수가 1백만명으로 늘었다.

회원수 증가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 하나.

처음에 김 사장은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회원수가 1백만명이 늘어날 때마다 무조건 1백만원씩 주겠다"고 약속했다.

처음 회원수가 1백만명을 넘었을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직원들 모두에게 1백만원씩을 줬다.

설마 "더이상 늘어나진 않겠지"하고 내심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다음달, 또 그 다음달에도 회원수가 1백만명씩 늘어났다.

넉달동안 4백만원씩을 줬지만 늘어나는 회원수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김 사장은 사내 게임대회를 열어 우승한 사람에게 보너스를 주는 것으로 방식을 바꿔 위기(?)를 모면했다.

한게임은 최근 인터넷 업체들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수익구조"도 탄탄한 편이다.

한게임의 주수입은 게임프렌차이즈.

한게임의 인터넷 게임을 다른 사이트에 구축해 주는 것으로 일종의 게임 라이센스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많은 업체들이 네티즌들을 관심을 끌기 위해 홈페이지에 게임을 넣고 있는데 한게임은 이들 업체들에게 자사의 인터넷 게임을 구축해 주고 있다.

현재 네띠앙 웹피 애니콜 오케이캐시백 등 40여개 사이트가 한게임의 인터넷 게임을 도입했다.

한게임은 현재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오는 11월께는 그러나 새롭게 유료 프리미엄 게임을 추가해 수익구조를 다양하게 가져 갈 계획이다.

한게임은 올해 상반기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절대적인 금액으로는 많지 않지만 인터넷 게임 사업의 특성상 매출의 대부분이 순이익이다.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수익을 내는 흔치 않은 인터넷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한게임은 "글로벌 한게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

전세계에 한게임 사이트를 열어 이것을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것을 위한 첫번째 단계로 지난달말 일본에 한게임재팬을 세우고 이번달말께 인터넷 게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