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베이시브 컴퓨팅(Pervasive Computing)"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PC 앞에서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장소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과 다양한 기기들을 연결해 한 곳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킹 기술이 확산되면서 PC에서만 할 수 있던 업무를 다양한 소형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퍼베이시브 컴퓨팅이란 이같은 흐름을 반영, IBM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사용하는 용어다.

"퍼지는, 보급되는, 스며드는"이라는 "퍼베이시브"의 단어 뜻 그대로 이 용어는 생활속으로 구석구석 파고드는 컴퓨터 관련 기술을 의미한다.

IBM은 최근 "퍼베이시브 컴퓨팅"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2002년까지 모든 근로자의 25%가 이동 근무자가 될 것"(가트너그룹)이란 진단을 토대로 "앞으로는 사무실 바깥, 자동차 안 등 외부 어느 곳에서도 자유롭게 회사의 정보망에 연결해 업무를 처리하고 교통상황 기상 등 간단한 정보조회는 물론 금융 업무도 볼 수 있도록 컴퓨팅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퍼베이시브 컴퓨팅을 대표하는 제품은 <>개인휴대단말기(PDA) 스마트폰 MP3플레이어와 같은 초소형 핸드헬드 제품(일명 포스트PC) <>인터넷 TV 인터넷 냉장고 등 컴퓨터.인터넷 기술이 접목된 첨단 가전제품 <>자동차용 오토PC 등이다.

관련 기술로는 <>다양한 전자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해 주는 "블루투스" <>홈네트워킹 기술 "지니" "유니버설 플러그 앤 플레이"(UPnP)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PC가 이용자를 책상앞에 묶어 뒀다면 "포스트(post)PC"는 언제 어디에서나 휴대할 수 있어 이용자를 자유롭게 행동하도록 해준다.

IT 조사기관 IDC는 최근 "2002년 미국에서는 2천4백만대의 PC가 판매되는 한편 포스트 PC는 2천7백만대 가량 팔릴 것"이며 "전체 인터넷 이용의 절반 이상이 PC가 아니라 포스트 PC에 의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IDC가 추산하는 올해 전세계 PDA등 첨단 초소형 PC 시장규모는 7백66만대.

이 규모는 2003년에는 2천1백54만대로 3년만에 3배 가까이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IT업계 강자들 간에 PDA를 비롯한 포스트PC 개발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997년 포스트PC 전용 운영체제(OS) 윈도CE를 내놨던 MS는 올들어 컴팩 휴렛팩터드(HP) 카시오 등과 공동으로 "포켓PC"(PDA의 일종)를 개발했다.

이들은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팜(Palm)"으로 대표되는 PDA의 오랜 강자 쓰리콤과 한판 승부에 들어갔다.

"테이프가 필요없는 제2의 워크맨"으로 선풍을 일으킨 MP3플레이어 분야도 지난해까지는 거의 국내업체가 독식하다시피 했지만 올들어 소니 샤프 등 일본업체가 참여하고 대만 중국업체들도 저가품을 내놓고 있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포스트PC는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폰, MP3플레이어와 디지털 카메라의 결합제품 등으로 "제2 라운드"에 접어들었다.

가전업계에서도 월풀 메이택 일렉트로럭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MS 에릭슨 노키아 등 IT.무선통신 업체들과 손잡고 인터넷 가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정보과학부 컴퓨터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