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이래 최고 물리학자'' ''우주의 비밀에 가장 근접한 과학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스티븐 호킹(58) 박사는 명성과 달리 노벨상을 타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과학계에서 노벨상을 탄 여느 물리학자 이상의 존경을 받고 있는 과학자이다.

호킹 박사는 1942년 영국의 평범한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특출해 16세 때는 계산을 자동으로 하는 컴퓨터를 직접 만들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옥스퍼드 대학 시절에는 조정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건강했던 그가 불치병인 루게릭(근위축병)에 걸린 것은 대학 4년때인 62년.

그는 3년후 제인 와일드라는 여대생을 만나 결혼하면서 의욕을 되찾아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론물리학을 선택한 것은 다른 과학과는 달리 강의가 굳이 필요하지 않아 그의 신체적인 조건에 맞았기 때문.

23세때 우주의 ''특이점''의 존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영국 학술원의 최연소 회원이 됐고 78년에는 케임브리지대학의 교수로 임명됐다.

호킹 박사는 최근들어 몸이 쇠약해져 보고 듣는 것 외에는 음식물을 씹지도 못한다.

의사소통은 음성합성컴퓨터에 의지한다.

지난 90년 아내와 이혼한후 95년 그를 돌보던 간호사와 재혼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전 아내와의 사이에는 2남1녀를 두고 있다.

그는 얼마전 내놓은 ''나의 반평생''이란 글에서 "우주가 어떻게 시작됐는가는 거의 해명했지만 왜 시작됐는지에 대한 해답은 아직 숙제로 남겨져 있다"고 적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