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쉽게 유료화할 수 있는 모델''

많은 전문가들은 주저없이 성인 인터넷방송국을 꼽는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엔터채널이 개국한 이래 ''성인물''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터넷 콘텐츠제공업체(CP)들이 우후죽순 처럼 생기고 있다.

캐스트서비스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성인 인터넷방송국은 2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성인콘텐츠업체들이 곧 1백여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5천만∼1억원 정도의 자본금만 있으면 인터넷방송국을 세워 수개월만에 흑자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BM)이란 점이 ''Sex'' 콘텐츠의 붐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하은수(31) 누드TV 사장은 "성인콘텐츠의 경우 유료로 서비스하지 않는 업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수익모델이 잘 정립돼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시장경쟁이 심화될 1∼2년 후에는 콘텐츠의 질에서 승부가 나 각 업체들의 명암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성인사이트 운영업체들에 비하면 국내 업체들은 ''걸음마 단계''란 것이 업계의 한결같은 얘기.

고급화된 성인사이트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해야 하는 등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유료화로 시작한 성인콘텐츠 제공업체 중 상당수가 성인용품 전자상거래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도 수익모델 다원화의 일환이다.

일선 업체들로선 ''적절한 수위조절''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청소년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사회통념상 허용되는 기준''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조재길·김진수 기자 road@hankyung.com